달걀 가격 20년새 195.1% 올라

식탁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2.3% 상승했고, 신선식품은 10.5% 뛰어올랐으며, 달걀은 전년 동월 대비 69.3% 올랐다. 어획량이 감소해 ‘금金징어’ 대접을 받는 오징어도 62.6% 상승했다. 그렇다면 1997년엔 어땠을까.

▲ 고공행진하는 달걀값은 1997년보다 3배 비싸졌다.[사진=뉴시스]

11개 주요 품목(쌀ㆍ달걀ㆍ양파ㆍ대파ㆍ시금치ㆍ배추ㆍ무ㆍ마늘ㆍ고등어ㆍ오징어ㆍ멸치)의 가격을 1997년과 비교해보니 평균 105.1%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 건 역시 달걀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997년 7월 달걀(특란ㆍ30개 중품) 한판 가격은 2960원이었다. 올 7월 현재 평균가격은 7937원.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품귀현상을 빚으며 1만원을 넘나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하락하긴 했지만 1997년 당시와 비교하면 195.1%가 올랐다.

그다음 많이 오른 건 ‘금징어’다. 어획량 부족으로 20년 전 1마리에 1183원이던 오징어(생물)는 현재 3393원으로 가격이 186.8% 뛰었다. 고등어(1마리ㆍ중품) 역시 줄어든 어획량에 국민생선에 걸맞지 않은 123.6%(1304원→2916원)의 가격상승률을 보였다.
 

양파는 생산량이 감소한 탓인지 1997년 7월 대비 168.2%(1㎏ㆍ상품, 718원→1926원) 비싸졌다. 마늘(국산 깐마늘 1㎏ㆍ4235원→9493원)과 대파(1㎏ㆍ상품, 1275원→2461원)도 가격이 두배가량 올랐다.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긴 하지만 배추(1포기ㆍ1630원→2974원)와 멸치(100gㆍ중품ㆍ1369원→2577원) 가격도 각각 82.5% ㆍ88.2% 상승했다.

임금상승률(61.9%)보다 낮은 가격상승률을 기록한 건 시금치와 무, 쌀뿐이다. 시금치(1㎏ㆍ상품) 가격은 1997년 7월 3505원에서 올 7월엔 5445원(55.3%)으로 올랐고, 무(1개ㆍ상품) 가격은 1630원에서 2974원으로 53.9% 상승했다. 

쌀 가격은 되레 14.3% 하락했다. 1997년에 4만586원 하던 20㎏(일반계) 쌀 가격은 20년이 흐른 지금 3만4793원으로 떨어졌다. 1997년 280.6g이던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이 지난해 169.6g으로 감소한 탓이다. 쌀이 남아도니 가격은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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