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 is More, 화장품은 화장품이다
Less is More, 화장품은 화장품이다
  • 김미란 기자
  • 호수 285
  • 승인 2018.04.26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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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 코스웨이 대표

뷰티블로거, 뷰티크리에이터, 뷰티유튜버…. 어떻게 화장하면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 여기저기서 알려준다. 하지만 화장품 기업 코스웨이㈜의 김수미(47) 대표는 “다양한 케이스를 경험하지 않은 이들의 얘기는 자칫 위험할 수 있다”면서 “화장품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ess is more(적을수록 더 좋다), 화장품은 그냥 화장품이라는 거다.

▲ 김수미 대표는 에스테틱 서비스를 일상으로 끌어와 경험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아르테티끄’ 화장품을 만들고 있다.[사진=천막사진관]

1년에도 수백, 수천개의 화장품 브랜드가 탄생한다. 이미 차고 넘칠 만큼 많은데, 누군가에게 화장품 시장은 ‘블루오션’이다. 김수미 코스웨이㈜ 대표가 그렇다. 20년 이상 화장품 업계에 몸담으면서 국내외 마케팅, 상품 개발, 판매, 수입, 기술 이전 등 안 해본 것 빼곤 다 해본 그가 직접 화장품 회사를 차린 이유는 간단하다. 화장품은 여전히 매력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 화장품 브랜드가 넘쳐나는데 브랜드를 론칭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처음부터 창업할 생각은 아니었어요. 해외에서 원하는 제품을 개발해 론칭해보고 싶다는 정도였죠. 그런데 몇번의 시도가 실패로 끝났어요.”

✚ 그래서 본격적으로 창업을 준비했나요.
“과거에는 화장품 브랜드를 내려면 제품 라인업을 100개쯤 준비해야 했어요. 하지만 원브랜드숍이 주춤하기 시작하면서 특정 제품 하나, 이를테면 ‘마스크팩’ ‘헤어 팩’ 같은 단품 하나로 회사가 성장하는 사례가 생기더라고요. 당시 모 브랜드 홍콩지사장으로 나가 있었는데, 그런 시장의 변화를 보고 목격하고 한국으로 들어와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냈어요. 그리곤 2015년에 지금의 회사를 만들었죠.”

✚ 화장품 전문가가 만든 화장품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브랜드 아르테티끄(Arthetique)는 무슨 뜻인가요.
“아트(Art)와 에스테틱(aesthetic)을 조합해 만든 브랜드입니다. 일반 여성들은 평생 동안 에스테틱 서비스를 몇번 경험하기가 힘들어요. 그걸 일상으로 끌어와 경험하게 해보자고 한 게 아르테티끄죠. ‘아트’는 예술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전문가, 장인이라는 뜻도 있어요. 화장품 장인, 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든 화장품, 전문가의 장인정신이 결합된 화장품이란 의미입니다.”

✚ 다른 브랜드 화장품들과 뭐가 다른가요.
“아르테티끄의 브랜드 철학이 ‘Less Is More’입니다. 많다고 좋은 게 아니고, 적다고 완벽한 게 아닌, 동양의 ‘중용’을 추구하는 거죠. 가장 화장품다운 화장품, 기본에 가장 충실한 화장품이요. 에센스는 에센스답고, 마스크팩은 마스크팩다우면 돼요. 하지만 지금은 이럴 때 쓰는 마스크팩, 저럴 때 쓰는 마스크팩 등 가짓수가 너무 많아요. 큰 차이가 없거든요. 그럴 필요 없이 앞으로 1년간 계속 사용할 화장품, 여행갈 때 딱 하나 들고 갈 수 있는 화장품을 소비자에게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아르테티끄를 만들었어요. 첫 한방울을 쓰면 마지막 한방울까지 만족하는 제품이고 싶어요.”

 

✚ 생각처럼 개발이 잘 됐나요?
“상품개발을 해왔던 터라 제품을 개발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오히려 다른 데서 고생을 했죠.”

“한계는 없지만 확신은 있다”

✚ 어디서 난관을 만났나요.
“회사를 만드는 일련의 과정들이 있잖아요. 회사를 만들고, 법인을 설립하고, 주주를 구성하는 일들이요. 초기에 의기투합했던 분들이 중간에 교체되고, 다시 주주를 변경하고…. 그러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은 거 같아요. 아는 것과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 지금은 어떤가요.
“여전히 고군분투 중입니다. 다행인 건 제품 개발, 마케팅 등 전문가들이 부문별로 잘 배치돼 있다는 점이에요. 제품 개발은 대학의 화장품 전공 교수님들이 참여하고 계십니다. 소기업이나 중소기업에선 조직화하는 게 쉽지 않은데 우리 회사는 전문가들이 자리를 잘 잡아준 덕에 성장을 위한 준비는 착실하게 마쳤다고 생각해요.

✚ 실적은 기대만큼 개선됐나요?
“사실상 지난 3년은 인큐베이팅 기간이었습니다. 2015년 말에 회사를 만들고, 샘플링 작업을 1년 정도 거쳤어요. 2016년 말부터 제품을 판매했으니까 아직 실적을 말할 수준까진 도달하지 못했어요. 거둬들이는 것보다 아직까진 투자 단계죠. 경험도 쌓고 지원금도 받을 겸 사이드잡 개념으로 정부 지원 사업에도 꾸준히 공모하고 있어요. 이런 과정들을 통해 하나둘씩 많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 어떤 성과가 있었나요?
“면세점 입점을 시작으로 백화점ㆍ뷰티편집숍에 들어갔어요. 중국을 비롯해 해외시장에도 꾸준히 노크하고 있고요. 지난해엔 전년 대비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는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올해는 어떤 계획이 있나요?
“정말 있어야 하는 제품들로 스킨케어 라인업을 짠 것처럼 올해는 진짜 있어야 하는 마스크팩, 바디제품, 헤어제품을 만들 계획입니다. 올해 제품 라인업이 더 탄탄해질 거 같아요.”

✚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감사하게도 좋은 분들이 함께 해줘서 여기까지 왔어요. 그분들이 자신의 목표를 이루면서 사회적 영향력을 갖게 되고, 그걸 통해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 사업적인 목표는 없나요?
“이제 4년차인데, 3년 전을 돌아보면 그때 하고 있지 않은 일들을 지금 우리가 하고 있어요. 앞으로 1년, 3년 후엔 더 많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거라 확신해요. 직원의 성장을 통해, 브랜드의 볼륨을 통해 글로벌한 영향력을 가진 브랜드를 가지는 게 목표예요. 굳이 수치로 따지자면 글로벌 톱10 안에 드는 회사를 만드는 겁니다. 우리에게 한계는 없어요. 확신만 있을 뿐이죠.”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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