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코너, 배산임수, 학군은 정말 좋은 입지일까

시장이 침체기를 겪을 땐 좋은 입지를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산가치가 높아질 공산이 크고 수요가 많아 시세가 떨어질 우려가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좋은 입지의 유형은 추상적이다. 아무리 좋은 입지라는 소문이 났더라도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발품을 팔지 않으면 좋은 입지도 없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좋은 입지 구하는 법을 살펴봤다. 
 

황사, 미세먼지 등 환경 이슈가 불거지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자연환경이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사진=뉴시스]
황사, 미세먼지 등 환경 이슈가 불거지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자연환경이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사진=뉴시스]

부동산 투자의 기본은 ‘좋은 입지’ 찾기다. 좋은 입지는 희소가치가 높아 성공적인 투자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요즘처럼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촘촘해지면서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선 이런 기본원칙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한다. 실제로 최근 부동산 시장에선 입지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좋은 입지에 들어선 상가나 오피스텔은 투자자들이 몰리는 반면 그렇지 않은 곳에선 투자 원금을 회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좋은 입지란 어떤 곳을 말할까. 크게 네가지를 꼽을 수 있다. 교통 요충지, 명문학군, 배산임수형 입지, 사거리 코너형 입지다. 먼저 교통 요충지로는 환승 역세권과 트리플 역세권이 대표적이다. 두개 이상의 노선을 이용해 어느 지역으로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중에서도 지하철 3개 노선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은 더욱 인기가 많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트리플 역세권인 서울 중구 신당동 ‘청구 e편한세상’은 전용면적 84㎡의 시세가 2년 새 15.7%나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인근에 있는 더블 역세권 ‘래미안 신당하이베르’는 4.5% 오르는 데 그쳤다.

다만 멀티 역세권이라도 이동수단에 불과하거나 환승 수준에 그치는 곳은 좋은 입지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또한, 역세권의 장점이 많다고 해도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다음은 학세권인데, 사실 조금은 식상한 얘기다. 어느 지역이든 명문 학군이 형성된 곳은 미래 가치가 높다. 그래서 학세권을 따져보려면 추가로 살펴봐야 할 게 많다. 중요한 건 주거지와 학교가 얼마나 떨어져 있느냐다.

통상 자녀가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도보권에 학교가 있으면 시세가 다른 지역보다 높다. 아울러 주거단지 내에 초ㆍ중ㆍ고교가 모두 있을 경우 상당한 프리미엄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초ㆍ중ㆍ고교가 단지 내에 있는 서울 송파구 리센츠는 인근의 초ㆍ고교만 있는 잠실트리지움보다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다.

또다른 좋은 입지는 ‘배산임수’다. 미세먼지와 황사 등 환경 관련 이슈가 불거지면서 자연환경을 우선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배산임수형 입지는 수변 조망권과 숲세권 프리미엄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마지막으로 사거리 코너를 눈여겨봐야 한다. 이는 상가에 투자하려는 이들이 가장 주목해야 하는 입지다. 상업시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접근성과 가시성이 좋아서다. 여기에 출입구가 이면도로를 접하고 있다면, 개방성이 좋고 쾌적한 느낌을 줘 자산 가치가 높아질 공산이 크다. 

이처럼 이전 기준으로 ‘좋은 입지’를 판단하면 안 된다. 아무리 좋아도 ‘변수’가 수두룩해서다. 필자가 “좋은 입지라고 소문이 났더라도 발품을 팔아 눈으로 확인하라”고 조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발로 뛰는 사람만이 좋은 입지를 고를 수 있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 2002cta@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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