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폰 전성기에 삼보 오너 일가 회사 ‘콧바람’
루나폰 전성기에 삼보 오너 일가 회사 ‘콧바람’
  • 김정덕 기자
  • 호수 351
  • 승인 2019.08.1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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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의 이상한 내부거래 

삼보가 제2의 전성기를 열겠다며 포부를 밝힌 시기는 2015년이다. 당시 삼보는 자회사였던 TG앤컴퍼니와 루나폰을 앞세워 매출을 늘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2014~2016년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이홍선 대표 일가의 회사와 내부거래 과정에서 손실을 기록한 것도 적자에 영향을 미쳤다. 삼보를 둘러싸고 개인회사가 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삼보의 이상한 내부거래를 살펴봤다. 

삼보컴퓨터는 조달시장 공략과 TG앤컴퍼니를 통한 루나폰 판매로 승승장구했지만 영업이익은 되레 마이너스였다.
삼보컴퓨터는 조달시장 공략과 TG앤컴퍼니를 통한 루나폰 판매로 승승장구했지만 영업이익은 되레 마이너스였다.

이홍선 삼보컴퓨터(삼보) 대표가 TG앤컴퍼니와 루나폰을 앞세워 ‘제2의 도약’을 선언했던 지난 2015년. 그런데 TG앤컴퍼니의 모회사인 삼보의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0%(2014년 1365억원→2015년 1201억원), 55.2%(70억956만원→31억3973억원)로 줄었다.

이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그보다 더 감소한 1046억원(전년 대비 -12.9%), 26억3666만원(-16.0 %)을 올리는 데 그쳤다. [※ 참고 : 삼보의 자회사였던 TG앤컴퍼니는 2016년 기타 특수관계자로, 대표이사는 2018년 최준으로 변경됐다.]  ‘부활’의 찬가를 부르던 때 삼보의 실적이 고꾸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삼보의 주력이던 정부 조달시장에서 PC 매출이 줄었기 때문일까. 그렇지 않다. 2015년 삼보의 조달시장 점유율은 31.6% (금액 기준)였다. 이는 삼보가 조달시장에 뛰어든 시기인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통틀어 최고치다. 삼보의 주력 사업이 힘들지 않았다는 거다. 

게다가 TG앤컴퍼니는 삼보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삼보는 TG앤컴퍼니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2014년 20억원, 2015년 27억원, 2016년 70억원가량의 이익을 냈다. 하지만 삼보는 엉뚱한 곳에서 손실을 냈다. 삼보의 모회사 티지나래, 지난해까지 티지나래의 자회사(현 대주주는 기타 특수관계자)였던 티지에스와의 내부거래에서였다. 

먼저 티지나래와의 거래를 통해 삼보는 2014년 19억1939만원, 2015년 24억3290만원, 2016년 20억9055만원 등 64억4284만원의 손실을 봤다. 티지에스와의 거래에서는 같은 기간 36억3294만원, 42억2717만원, 25억8548만원 등 104억4559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TG앤컴퍼니를 통해 벌어들인 돈이 삼보를 거쳐 티지나래와 티지에스 등으로 흘러간 것처럼 보인다. 

공교롭게도 티지나래의 현재 대주주는 이홍선 대표 일가다. 2018년 기존 100%에서 74.8%로 지분율이 줄었지만 여전히 대주주다. 이 대표 개인회사였던 티지나래(옛 나래텔레콤)를 통해 삼보를 인수(2012년)했기 때문에 구조 자체를 문제 삼기는 힘들다. 다만 이 대표 개인회사로 삼보의 이익이 빠져나간다는 건 사실이다.  [※참고 : 지배구조는 파트1 기사 참조.] 

삼보 관계자는 “삼보와 오너 일가와의 거래는 업무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라면서 “정상적인 거래활동이라는 점 외엔 따로 설명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삼보의 이익이 오너 일가의 배를 채워주던 2014~ 2016년 삼보의 연구개발비는 연평균 16.15 %씩 줄었다. 오너 일가와의 거래를 통해 업무를 효율화하고 비용을 절감했을지 모르지만 미래 성장동력이 깎인 건 분명하다. 시장 안팎에 삼보가 개인회사로 전락했다는 말이 나돈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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