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정유ㆍ석유화학 전망] 정유는 울었고 석화는 즐거운 비명 질렀다
[2021년 정유ㆍ석유화학 전망] 정유는 울었고 석화는 즐거운 비명 질렀다
  • 김정덕 기자
  • 호수 421
  • 승인 2021.01.01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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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효과 기대
코로나는 변수
코로나19가 통제되지 않으면 정유화학 업계는 내년에도 힘겨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가 통제되지 않으면 정유화학 업계는 내년에도 힘겨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로 인해 석유제품 수요가 가파르게 감소했다. 그 결과, 정제마진이 줄었고, 정유화학 업체들의 실적도 타격을 입었다. 반면 코로나19로 포장재ㆍ위생재 등을 만드는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폭증하면서 몇몇 석유화학 업체는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2021년엔 어떨까. 정유화학이든 석유화학이든 함께 웃을 수 있을까. 

2020년 국내 정유ㆍ석유화학의 업황은 말 그대로 코로나19에 웃고 울었다. 우선 정유화학 시장엔 찬바람이 불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이동량이 감소하면서 석유 수요가 확 줄어서다. 상반기 내내 재고가 쌓였고, 가뜩이나 좋지 않던 정제마진은 손익분기점(배럴당 4~5달러)을 밑돌았다. 정유4사(SK이노베이션ㆍGS칼텍스ㆍ에쓰오일ㆍ현대오일뱅크)의 3분기 누적 적자가 총 4조8074억원에 이른 것도 이 때문이다. 

저유가 덕분에 원가가 떨어진 석유화학 시장엔 반대로 온기가 돌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위생재나 포장재에 쓰이는 원재료의 수요가 늘어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일례로 가전제품의 원료인 고부가합성수지(ABS), 위생용 장갑에 쓰이는 NB라텍스, 손세정제에 들어가는 아세톤, 마스크에 쓰이는 폴리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석화업체들은 코로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배터리 셀, 태양광 모듈 등 정유화학에서 파생된 신시장의 온도도 비교적 따뜻했다. 배터리 셀 제조시장은 코로나19에도 전기차 시장이 계속 성장한 덕분에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 11월에는 전체 2차전지(리튬이온전지ㆍ리튬폴리머전지ㆍ납축전지 등) 총 수출액이 전년 대비 20%나 증가했다. 태양광 시장 역시 전세계적인 친환경 바람을 타고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이 미국에서 태양광 셀 모듈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면 이 업종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한 곳은 어디일까. LG화학이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배터리 부문에서도 호재를 잡았다. 올해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30조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SK이노베이션과 롯데케미칼은 악재를 맞았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화학 부문에서 큰 손실을 냈고,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대산공장(전체 매출의 20% 차지)에서 일어난 폭발사고로 공장 가동이 중단돼 수혜를 보지 못했다. 

2021년 정유ㆍ석유화학 업계의 전망은 어떨까.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저효과 등의 변수를 따져보면 정유화학 시장은 ‘좋은 흐름’을 탈 가능성이 높다. 지난 8월 이후 미국의 원유 재고가 줄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 시그널이다. 배터리 셀 시장과 태양광 모듈 시장 상황도 나쁘지 않다.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관건은 코로나19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는다면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지 모른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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