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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 이색 두부제품 출사표

면처럼 보이는데 먹어보면 두부다. 결도 식감도 꼭 닭고기인데, 이 역시 두부 제품이다. ‘식물성 지향 선도기업’을 선언한 풀무원이 두부 신제품을 줄줄이 출시하고 있다. 면두부·두부바·두부텐더·큐브두부 등 형태도 종류도 독특하고 다양하다. 풀무원의 이색 두부제품은 성공할 수 있을까.
 

풀무원이 이색 두부 제품으로 식물성 단백질 시장의 선점에 나섰다. [사진=풀무원 제공]
풀무원이 이색 두부 제품으로 식물성 단백질 시장의 선점에 나섰다. [사진=풀무원 제공]

풀무원이 ‘포두부(두부를 얇게 저며 말린 것)’를 면처럼 썰어낸 ‘두부면’을 출시한 건 지난해 5월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강해진 집밥 열풍과 건강식 트렌드를 타고 두부면은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두부면을 찾는 소비자가 늘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월 4만개씩 두부면을 공급하던 풀무원은 올 초 월 10만개씩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증설했다. 

풀무원의 두부면이 뜬 이유는 간단하다. ‘탄수화물 대체재’ 콘셉트가 통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건강을 위해 탄수화물을 줄여야 한다는 인식이 형성된 건 비교적 최근”이라며 “저탄수화물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출시했는데, 예상보다 호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자체 기술력으로 소스는 잘 스며들게, 식감은 부드럽게 만든 것도 인기 요인이다. 

 ‘두부면 대중화’에 성공한 풀무원은 지난 3월 또다른 출사표를 던졌다. ‘식물성 지향 선도기업’을 선언하며 식물성 단백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거다. 풀무원이 전면에 내세운 제품은 두부면과 소스를 담은 가정간편식(HMR) ‘두부면 KIT’와 막대 형태 두부에 오일을 발라 구운 ‘고단백 두부바’다. 

 

닭고기 대신 두부로 만든 ‘두부텐더’도 눈길을 끈다. 두부텐더는 얇은 두부 여러 겹을 압착해 닭고기처럼 결을 만들어 튀긴 제품이다. 외형은 물론 질감과 식감까지 치킨텐더와 비슷하다. 상반기 중엔 쌀밥처럼 먹을 수 있는 ‘두부밥’도 출시할 예정이다.

풀무원이 공격적으로 식물성 단백질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건 당연한 전략으로 보인다. 풀무원은 국내 두부시장 1위이자 최초로 포장 두부를 출시한 업체다. 해외 두부시장을 이끄는 곳도 풀무원이다. 미국 두부시장 점유율은 75%를 넘어섰다. 매출은 2019년 1000억원에서 2020년 1700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2016년 미국시장에서 활동하던 홍콩기업 ‘비타소이’의 두부 사업부를 인수한 효과로 풀이된다. 풀무원 측은 “면두부 등 두부를 이용한 식물성 단백질 사업은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며 “해외 시장을 개척하며 쌓은 두부의 맛·식감 개선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품군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경쟁자가 없는 건 아니다. 국내 식물성 단백질·대체육 시장은 작은 규모에 비해 동원F&B·롯데푸드·농심 등 경쟁자가 쟁쟁하다. 이들도 너깃, 대체육 패티 등 식물성 단백질 제품을 일찍이 출시했지만 시장의 성장이 더딘 탓에 눈에 띄는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풀무원 측은 “두부 제품은 소·돼지고기뿐만 아니라 곡물, 닭가슴살 등 다양한 식재료를 대체할 수 있다”며 “비건으로 한정하지 않고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답했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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