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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식품 | 두유 콜라보

편의점 CU가 출시한 ‘삼육두유 시리즈’가 인기다. 그중 ‘삼육두유 웨하스’는 SNS에서 구매 인증이 유행할 만큼 반응이 좋다. ‘올드한 이미지’가 단점이던 삼육식품으로선 MZ세대 소비자에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붙잡은 셈이다. 삼육식품 측은 “추억의 맛을 가진 장수 브랜드를 재해석해 또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추억의 맛으로 인기몰이 중인 삼육식품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삼육식품과 편의점 CU가 협업한 삼육두유 시리즈가 MZ세대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삼육식품과 편의점 CU가 협업한 삼육두유 시리즈가 MZ세대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올여름 편의점 CU(BGF리테일)에서 한 아이스크림이 화제를 모았다. 삼육두유의 패키지를 똑 닮은 ‘삼육두유콘’이다. 이 아이스크림은 흔한 견과류 토핑 하나 없는 순수한 두유맛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BGF리테일 측은 “두유맛 아이스크림이 MZ세대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며 “초도물량은 5일 만에 완판됐고, 12월 초까지 총 30만개가 팔렸다”고 밝혔다.

삼육두유의 변신은 이뿐만이 아니다. ‘삼육두유 호빵’ ‘쫀득롤케익 두유’ ‘삼육두유 마카롱’ ‘삼육두유 모나카’ 등 디저트 제품도 나왔다. 지난 11월 출시된 ‘삼육두유 웨하스’는 최근 입소문을 타고 SNS상에서 구매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찾는 사람이 늘자 온라인 마켓에서 정가(1800원)보다 2배 가까이 비싼 3000원대에 판매하는 벤더들이 나올 정도다. ‘두유 명가’ 정식품이 복숭아 두유 등 독특한 신제품이나 ‘비건 인증’을 내세워 젊은층을 공략하는 것과 비슷한 전략이다. 

삼육식품은 두유시장 점유율 2위 업체다(1위 정식품). 출시한 두유제품만 33개다. 아기·환자용 케어푸드와 아몬드 음료까지 포함하면 40여종에 달한다. 이중엔 업계 최초 제품도 있다. 1984년 론칭한 파우치형 두유인데, 이는 CU 삼육두유 콜라보 제품들에 모티브를 제공했다. 

2002년 ‘검은참깨 두유’, 2004년 ‘파우치형 검은콩 두유’ 등을 줄줄이 출시하면서 ‘블랙 두유’ 바람을 불러일으킨 곳도 삼육식품이다. 2000년대 초반에 시작한 검은콩 두유의 인기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내 두유시장에서 검은콩 두유(63.8%)의 비중은 흰콩 두유(27.0%)보다 훨씬 크다(2019년 소매점 POS 매출 기준). 

두유뿐만이 아니다. 이 회사는 식물성 단백질 식품도 40년 가까이 생산해왔다. 1982년 밀에서 글루텐을 추출해 만든 고기 대용식 ‘베지미트’를 처음 선보였다. 콩 햄, 콩 소시지, 채식 라면 등 식물성 재료로 만든 식품도 판매한다. 일반 마트에선 찾기 어려운 이 제품들은 채식주의자에게 ‘맛이 좋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삼육식품 측은 “삼육두유 시리즈를 시작으로 추억의 맛을 가진 장수 브랜드를 재해석해 또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흥미진진한 두유 콜라보와 채식 콘셉트를 무기로 삼육식품은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을까.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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