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세꼭지 뉴스
참성장지표 보니 삶의 질 하락
신세계, 이베이코리아 품을까
고부가 수출 품목 다변화해야

한국 경제는 지표상으로는 꾸준히 성장했지만, 국민 삶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사진=뉴시스]
한국 경제는 지표상으로는 꾸준히 성장했지만, 국민 삶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사진=뉴시스]

GDP와 삶의 질
간극의 이유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 경제는 매년 3% 이상 성장했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지표는 외환위기 때와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민간연구기관인 ‘LAB2050’은 16일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새로운 경제의 상상: 인간, 자연, 공동체, 디지털의 가치를 담다’를 주제로 국제 전문가 온라인 세미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LAB2050은 ‘참성장지표’를 통해 주장을 뒷받침했다. 참성장지표는 시장에서 화폐로 교환된 재화와 서비스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국내총생산(GDP)과는 달리 경제, 환경, 공동체, 인적자본, 디지털 서비스 등 GDP에 포함되지 않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포괄한 지표다. 삶의 질에 영향을 주면서도 시장에서는 거래되지 않는 다양한 가치를 담는다는 게 특징이다. 

LAB2050에 따르면 1997~2020년 우리나라 GDP는 783조원에서 1831조원으로 13 3% 증가했지만, 참성장지표로는 620조원에서 1277조원으로 1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GDP가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과대포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GDP와 참성장지표의 연도별 변화 추이를 비교해 보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GDP 기준으로는 내수가 나쁜 경우에도 수출이 약진하면서 안정적인 모습이지만, 참성장지표로 보면 대다수 국민의 삶은 시기마다 큰 굴곡을 나타내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예컨대 외환위기 직후 GDP가 감소할 때 참성장지표는 더욱 급감했다. 기업의 생산 감소세보다 소비나 임금수준 등으로 드러나는 국민 삶의 질의 하락이 더욱 가팔랐다는 거다. 특히 GDP는 외환위기 이후 1년 만에 반등세를 보였지만, 참성장지표 반등 시점은 훨씬 늦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도 마찬가지다. 참성장지표는 지난해 GDP의 61.4%에 불과한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60.8 %)과 비슷한 수준이다. LAB2050 측은 “참성장지표는 기존 경제지표와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 사이에 괴리가 큰 이유를 좀 더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품은 쪽 놓친 쪽 
“누가 승자일까” 


신세계(이마트-네이버 컨소시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단숨에 이커머스 업계의 강자로 우뚝 설 전망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본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고 신세계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신세계와 롯데가 맞붙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신세계의 승리로 마무리됐다.[사진=뉴시스]
신세계와 롯데가 맞붙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신세계의 승리로 마무리됐다.[사진=뉴시스]

이베이코리아 인수가로 신세계는 4조5000억원, 롯데(롯데쇼핑)는 3조5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베이가 원했던 인수가 5조원에는 못 미치는 액수다. 

이로써 신세계와 롯데 두 유통공룡이 맞붙었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신세계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수가 완료될 경우 신세계는 쿠팡을 제치고 이커머스 업계 2위가 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이베이코리아를 놓친 롯데가 되레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4조원대에 달하는 인수가가 부담이라서다. 신세계는 2019년 말부터 부동산 자산을 현금화해 2조원가량을 마련했다. 최근엔 이마트 주요 매장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베이코리아의 플랫폼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단순 오픈마켓의 경쟁력은 갈수록 약화할 것이란 평가가 많다. 인수 주체인 이마트 측은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이베이코리아 인수 건은 진행 중인 사안으로 현재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수출 호조 이으려면…
“결국은 다변화” 


“수출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선 수출 품목의 구조 전환과 산업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 산업연구원(이하 연구원)이 16일 내놓은 ‘최근 우리나라 수출 호조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수출 품목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사진=뉴시스]
수출 품목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사진=뉴시스]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현재 수출 상황을 이렇게 분석했다. 우선 지난해에는 세계 각국이 원격수업·회의·진료, 재택근무 확대 등 비대면 경제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정보통신(IT) 품목 수요가 늘었고, IT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최근 들어서는 코로나19로 침체했던 세계 경제의 회복이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수출을 견인한 주요 품목은 지난해 부진했던 반도체·석유화학·자동차였다.  

연구원은 환경규제 관련 이득을 봤다는 분석도 내놨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친환경차 수출과 함께 이중연료 선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의 수주가 늘었다.

이런 분석을 토대로 연구원 측은 “IT·바이오헬스·2차전지 등 기술집약형 산업 투자를 늘려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고, 신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면서 “고부가가치 품목(친환경차·LNG선 등)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주도권을 잡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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