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잘 지는 법도 있다는 걸」
진다는 건 실패도 패배도 아니다

저자는 “가족이라는 이름에 있어 교감의 매개로 책을 섬기게 됐다”고 말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저자는 “가족이라는 이름에 있어 교감의 매개로 책을 섬기게 됐다”고 말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간 「다만 잘 지는 법도 있다는 걸」은 ‘범민’에게서 시작한다. 범민은 저자인 전종환 아나운서의 다섯 살배기 아들 이름이다. “이제 막 말을 배워가는 범민을 보며 한 인간이 평생 배워가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자주 고민하게 된다.” 이 책은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으로 쓴 일기장이기도 하다. 치열하게 살아온 시간을 되짚으며 ‘어른’의 태도이자 ‘아버지’의 역할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이 책은 준비 없이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의 서투름과 마흔 넘어 비로소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한 중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기자를 꿈꾸던 대학생이 재학생 시절 아나운서로 뽑힌 후 한 직장에서 15년간 겪은 좌충우돌기를 솔직하고 유쾌하게 기록했다. 

“아나운서로 일하며 ‘말’을 배웠고, 기자로 일하며 ‘글’을 배웠으며 이제는 책을 읽으며 ‘삶’을 배워가고 있다.” 저자는 제 온몸에 찬물을 끼얹듯 스스로를 단련해 왔고 넘치거나 모자랄까 봐 기웃거렸으며 ‘청춘에게 기댈 건 오로지 자신’이라는 걸 너무나 일찍 알아버렸지만, 이 모든 게 인생의 여비임을 깨닫는다.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매 순간 어쩔 수 없이 부침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사연들을 담고 있다. 준비 없이 아나운서가 된 후 온갖 고충을 겪다가 차츰 제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저자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아나운서로서 ‘싱싱하게 살아 시청자들에게 건강함으로 가닿을 것’을 체득하게 된다. 많은 이의 말을 경청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입이기 전에 귀’라는 교훈을 얻게 된 여정을 소개한다.

2부에는 결혼과 동시에 어릴 적 꿈이던 기자로 전환해 세상을 배워가고 단련해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다분히 수동적이었던 그가 능동성을 갖게 된 데는 하고자 했던 일 앞에 당도한 ‘흥’ 덕분이었다. 그러나 그 흥은 현실 앞에서 이내 깨진다. 저자는 “그 뉴스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지를 반드시 생각해 봐”라는 선배 기자의 말과 “저희 그렇게 불쌍한 사람들 아니에요”라는 인터뷰이의 말을 깊이 새기며 ‘기사에는 정답이 없다’는 의미를 깨닫게 된다. 

3부는 아나운서로 복귀해 처음과는 다르게 능수능란해진 일상을 살게 됨과 동시에 남편과 아버지라는 이름을 갖게 된 현재의 이야기다. 저자는 “가족이라는 이름에 있어 교감의 매개로 책을 섬기게 됐다”며 책을 통해 아내와 대화하고 책을 통해 아들과 노는 일로 또 하나의 자신을 만나게 됐다고 말한다. 

이 책은 살아내고 버텨온 시간들을 새삼 반추하게 한다. “인생이라는 길고 지난한 길 위에서 어느 날은 지고 어느 날은 이긴다 할 적에 그 지고 이김도 실은 걷는 과정의 다른 이름일 뿐, 중요한 건 우리가 끊임없이 끝도 없이 걷는 그 의지일 것이다.” 긴 세월 돌고 돌아 ‘나’를 만나게 된 저자는 “훗날 아들 범민이 이 책을 보고 우리 모두 실패할 수 있는 사람들이며 때로는 지기도 한다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다만 잘 지는 방법도 있다는 걸 배워간다면 아빠로서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고 희망한다. 

세 가지 스토리

「걱정이 취미세요?」
세라 나이트 지음|한국경제신문 펴냄


걱정이 많아서 걱정인 사람을 본 적 있는가. 의외로 ‘~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필요 이상으로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들의 진짜 문제는 부정적 감정에 휘둘려 상황을 오히려 악화한다는 점이다. 이 책은 망아지처럼 날뛰는 ‘감정’은 접어두고 날카로운 이성으로 문제에 집중하는 ‘걱정 탈출 기술’을 소개한다. 첫째는 ‘통제할 수 없는 걱정을 버리는 것’ , 둘째는 ‘통제할 수 있는 문제에 대처하는 것’이다.

「관계의 미술사」
서배스천 스미 지음|앵글북스 펴냄


‘4차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건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다. 이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이 실생활을 뒤바꿔 놓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모두 이들로 대체될까. 저자는 이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인간을 발전시킨 원동력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그것은 관계였다. 이 책은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예술가들을 둘러싼 관계, 특히 라이벌 관계를 통해 이들이 어떻게 미술사를 이끌게 됐는지 조명한다. 


「미국주식 대박나기」
로런스 벤스도프 지음|힘찬북스 펴냄


주식은 어렵다. 정확히는 주식 매매로 돈을 벌기가 어렵다. 초보 투자가부터 투자 전문가까지 공통으로 하는 말이다. 하지만 조금 더 쉽게는 가능하다. 미국 내 성공한 트레이더로 이름을 날린 저자는 ‘주식으로 보다 쉽게 경제적 이익을 얻는 방법’을 소개한다. 수년간 500개가 넘는 트레이딩 계정 연구, 세미나, 금융전문가와의 미팅을 통해 배운 전략을 바탕으로 했다. 자신에게 맞는 투자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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