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Insight | 코웰패션
로젠택배 M&A 이유

글로벌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하는 코웰패션이 택배사업자인 로젠택배를 인수했다. 사업 시너지와 신사업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M&A)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근 무섭게 질주하고 있는 코웰패션은 이번에도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글로벌 브랜드 라이선스를 전개하는 코웰패션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글로벌 브랜드 라이선스를 전개하는 코웰패션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코웰패션이 뜨겁다. 지난 7월 9일 코웰패션이 국내 택배업계 4위 업체인 로젠택배의 주식 100%(1482만3496주)를 34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하자 6400원이던 주가가 15일 8440원으로 31.9% 뛰어올랐다. 한국거래소가 세차례(7월 12일·15일·21일)에 걸쳐 코웰패션을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했을 만큼 코웰패션을 향한 관심이 높다.

[※참고: 코웰패션은 자회사인 씨에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사모펀드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의 지분을 취득한다. 홍콩계 사모펀드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는 2013년 로젠택배의 지분 100%를 사들이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코웰패션은 아디다스·푸마·리복·캘빈클라인 등 글로벌 메가 브랜드의 라이선스 또는 제조·판매권을 계약하고 제품을 기획·디자인·생산하는 업체다. 현재 30여개의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는데, 2025년 브랜드 수를 5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로 신규 브랜드를 속속 론칭하고 있다. 이런 코웰패션이 왜 택배사업자인 로젠택배를 인수한 걸까. 

코웰패션이 그동안 주로 패션스타트업에 지분투자를 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색다른 행보임에 분명하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인수·합병(M&A)의 주요 목적이 동반성장이었다면 이번엔 로젠택배와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신사업에 진출할 목적으로 인수를 한 것”이라며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무슨 말일까. 먼저 코웰패션과 로젠택배의 상관관계를 들여다보자. 로젠택배는 지난해 51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취급물량 중 75%가 중소형이고, 85%는 이커머스 채널 쪽 물량이다. 바로 여기에 코웰패션이 노리는 ‘시너지 효과’가 숨어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코웰패션은 홈쇼핑에서 77%, 이커머스 채널에서 20% 매출을 올렸다. 코웰패션으로선 로젠택배만 인수하면 홈쇼핑과 이커머스 물량을 직접 소화할 수 있게 된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웰패션은 오프라인 채널 비중이 거의 없고 라이선스 계약이 늘수록 수익이 증가하는 독특한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며 “여기에 중소형 물량과 이커머스에 특화된 로젠택배와의 시너지까지 더해지면 그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웰패션이 로젠택배를 품은 이유는 또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골프·화장품·잡화 등 다양한 회사를 세우며 신시장에 진출하고 있는데, 계열사 간 협업을 핵심전략으로 내세웠다. 이런 협업의 연결고리 역할을 로젠택배에 맡기겠다는 게 코웰패션 측의 구상인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화장품 계열사 코트리는 MCN(Multi Channel Network) 사업을 위해 지난해 설립한 인픽과 이미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마스크팩으로 히트를 친 지피클럽(제이엠솔루션)과 손잡고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면서 “여기에 로젠택배까지 가세를 하면서 계열사 간 유기적인 협업은 더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젠택배까지 품은 코웰패션의 무한질주는 계속될 수 있을까.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