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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제치고 2위 차지했지만
내실 약하다는 평가 많아

샤오미가 애플을 제치고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는 통계가 나왔다.[사진=뉴시스]
샤오미가 애플을 제치고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는 통계가 나왔다.[사진=뉴시스]

얼마 전 스마트폰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통계가 발표됐다. 올 2분기 시장 점유율에서 샤오미(17.0%)가 애플(14.0%)을 눌렀다는 통계 결과였다(싱가포르의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샤오미가 애플을 따돌리고 2위에 오른 건 샤오미 창사 이래 처음이었다. 이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19.0%의 점유율을 기록, 1위를 지켰다.

샤오미가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건 같은 중국 기업 화웨이의 ‘빈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미국이 쳐놓은 ‘보안’이란 덫에 걸려 화웨이가 주춤하는 사이, 샤오미가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게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거다. 실제로 샤오미는 지난 2분기 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서유럽에서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각각 300%·150%·50%(전년 동기 대비) 늘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업계에선 “샤오미가 조만간 스마트폰 업계에서 명실상부한 2인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샤오미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허황된 얘기는 아니지만 점유율·판매량 등만 놓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판매량이 아닌 매출로 따지면 샤오미는 여전히 애플의 상대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스마트폰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2.0%에 달했다. 7.6%를 기록한 샤오미와는 차이가 크다.

이는 애플의 주력모델이 고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란 점에서 기인한 간극이다. 샤오미의 주력모델은 중저가 스마트폰이다. 샤오미로선 삼성전자나 애플처럼 ‘고가폰 라인업’을 히트시키지 못한다면 한계를 절감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샤오미가 넘어야 할 벽은 또 있다. 5G다. 통신장비 제조업체 에릭슨엘지에 따르면 5G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용자는 북미(2020년 4.0%→2026년 84.0%), 동북아시아(9.0%→65.0%), 서유럽(1.0%→69.0%) 등지에서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샤오미는 5G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애플(1분기 점유율 30.2%·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이 쥐락펴락하는 5G 시장에서 샤오미의 점유율은 삼성전자(12.7%)에 이은 12.4%에 머물러 있다. ‘안방’인 중국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위기라곤 하지만 화웨이가 점유율 38.7%(1분기 기준·중국 언론사 테크노드)로 5G 시장을 꽉 잡고 있다. 샤오미의 점유율은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김상철 동서울대(중국비즈니스과) 교수는 “샤오미는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으로 브랜드 입지를 넓히고 있다”면서 “이런 박리다매 전략은 판매량과 점유율은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어도 실적 면에선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판매량과 점유율만 놓고 샤오미의 장밋빛 미래를 점치긴 한계가 아직 많다는 얘기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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