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모델로 눈 돌리는 전자업체들
기후변화협약 성과없이 제자리걸음
美 10월 물가상승률 31년 내 최고

반도체 공급난이 장기화하자 미국 전자업계가 옛 모델로 눈을 돌리고 있다.[사진=뉴시스]
반도체 공급난이 장기화하자 미국 전자업계가 옛 모델로 눈을 돌리고 있다.[사진=뉴시스]

[과거 회귀하는 美 전자업계]
반도체 없이 생존하는 법


미국 전자업계의 기술 수준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난이 심각한 탓에 최첨단 기술을 구현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4일(현지시간)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되자 미국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은 반도체를 적게 사용하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계속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면서 “구형 모델로 눈을 돌리거나 제품을 재설계하기도 하고, 일부는 생산 라인까지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설상차의 썰매 날을 조종하기 위한 휴대용 제어장치를 만드는 보스프로덕트는 컴퓨터 칩이 들어가지 않는 옛 디자인의 조이스틱으로 제품을 교체했다. 전기 순찰차를 제조하는 T3모션은 반도체가 적게 들어가도록 설계를 바꿨다. 그뿐만이 아니라 레크리에이션 차량을 생산하는 폴라리스는 차량에 들어가는 GPS 디스플레이를 과감히 빼버렸고, 세탁장비업체 얼라이언스런드리시스템스는 6개 모델 중 4개 모델의 생산을 중단했다.

자동차업계에서 시작된 반도체 품귀 현상이 전자업계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건데, 문제는 반도체 공급난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가전업체 월풀의 마크 비처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공급난이) 하루아침에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유엔 기후변화협약 회의 폐막]
원론만 재확인 진전은 없었다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 정상들의 논의가 아쉬운 결과를 안고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10월 3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지난 13일 폐막했다.

200여개 참가국이 합의한 이번 기후협약은 석탄‧화석연료에 관한 내용을 포함한 최초의 국제협약이다. 참가국들은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주범 중 하나인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비효율적인 화석연료의 보조금을 중단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COP26이 각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구체적인 이행 계획이나 구속력 있는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설정한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원칙적으로 재확인했을 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 데에는 미흡했다는 거다. 

COP26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 역시 “많은 참가국이 기꺼이 높은 수준의 목표에 동의했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면서 “우리는 주권 국가들이 원하지 않는 일을 하도록 강요할 수는 없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oop.co.kr


[고삐 풀린 물가]
서민 울리는 고물가의 압박 


전세계적으로 물가상승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경제대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에서도 물가가 치솟으며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 힘겨워지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물가상승률은 31년 만에 최고치인 6.2%(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했다. 1990년 12월 이후 6%를 넘은 건 처음이다. 
 

공급 차질로 전세계 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공급 차질로 전세계 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중국에선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26년 만에 최대폭(13.5%)으로 뛰었다. 코로나19 백신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되며 소비가 회복되는 동시에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이 겹친 결과다. 

문제는 식료품 등 필수재 가격이 급등해 서민들의 부담이 커진다는 데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10월의 세계식량 가격 지수는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국 정부와 구호단체들은 “빈곤층은 이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식량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기아와 영양실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가 물가 안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로 소비가 늘어난 상황에서 단기간에 공급망 대란이 해소되기 힘들다며 물가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흔들리는 바이든 지지율]
벌써 ‘포스트 바이든’ 조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첫 해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가 7~10일 미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41.0%로 취임 후 가장 낮았다. 부정 평가는 53.0%에 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4월(52.0%)부터 꾸준히 하락해 지난 9월에는 이미 44.0%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자 미 정치권의 이목이 벌써부터 2024 대선 경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차기 주자들로 쏠리고 있다. WP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의사를 밝혔지만 민주당은 ‘포스트 바이든’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나이도 많아 차기 출마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1942년생으로 2024년 만 82세가 된다.

후보군으로 떠오르는 이들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역사상 최초의 여성이자 흑인 부통령이다. 하지만 취임 이후 이민자 문제나 투표법 등 난제들을 해결하지 못해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부티지지 교통장관은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한 첫 성소수자 장관이다. 그는 ‘백인 오바마’라 불리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물류대란에 관한 업무를 맡고 있어 현 상황을 즐기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Who is 사토시 나카모토]
거액 재판에서 실체 밝혀질까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가 밝혀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베일에 싸인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창시자와 관련한 재판이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창시자를 밝힐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 비트코인 창시자를 밝힐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에서 2013년 46세로 사망한 데이비드 클라이먼의 유족이 그의 동업자인 호주의 사업가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를 상대로 100만개의 비트코인 소유권을 놓고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100만개의 비트코인을 현재 시가로 계산하면 640억 달러(약 75조5600억원)에 달한다. 

라이트는 2016년 자신이 비트코인을 처음 만들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클라이먼의 유족들은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하고, 비트코인을 채굴했다”며 “클라이먼과 라이트가 모두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들은 사토시 나카모토가 소유한 100만개의 비트코인 중 절반을 요구했다.


클라이먼의 유족은 두 사람이 비트코인을 함께 만들었다는 증거를 제시할 계획이다. 클라이먼 측 변호인은 “라이트가 비트코인의 창시자이고, 클라이먼과 동업 관계였음을 밝혀낼 것”이라며 “100만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만들고 채굴하기 위한 파트너십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2008년 10월 31일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시스템을 설명하는 9장짜리 백서를 온라인에 올리면서 등장했다. 이후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가동했고, 사토시 나카모토는 100만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했다. 하지만 사토시 나카모토는 2012년 12월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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