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세꼭지 뉴스
HDC현산 공사현장서 또 붕괴사고
취업자 증가와 착시 효과
공공요금 줄줄이 인상 예고

11일 광주광역시의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아파트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뉴시스]
11일 광주광역시의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아파트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뉴시스]

“타워크레인서 펑펑”
붕괴 전 굉음의 이유 


짓고 있던 아파트 건물의 측면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39층)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도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외벽 일부가 무너졌다.

그러자 해당 아파트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을 향해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건물 붕괴사고 이후 재발방지를 약속한 지 고작 7개월 만에 HDC현산 현장에서 사고가 났기 때문이다. 

유병규 HDC현산 사장은 12일 서면을 통해 “있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고, HDC현산의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머리 숙여 깊이 사죄하고, 전사의 역량을 다해 사고수습과 피해 회복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 사장이 고개를 숙였지만 관심은 사고의 원인에 쏠리고 있다. 건설업계 안팎에선 부실시공이나 공사현장의 나쁜 관행 등이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타워크레인 쪽에서 ‘펑펑’ 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현장 관계자들의 증언으로 미뤄볼 때, 타워크레인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건설사는 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콘크리트 양생(말리기)을 충분히 하지 않는다. 겨울철엔 양생을 위해 해당 층의 온도를 높이는데 이 때문에 외벽과 내벽의 강도도 달라진다. 이같은 조건에서 건설사는 공기 단축을 위해 건축물 측벽에 타워크레인을 설치한다. 타워크레인을 무리해서 사용하면 지지대와 연결된 측벽에서 이격현상(사이가 벌어짐)이 생길 수 있다. 그게 누적돼 붕괴로 이어진 것 같다.”

수사당국은 현재 이번 붕괴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연 사고 원인은 제대로 밝혀질까. 

취업 7년만 최대
기저효과 그림자


2021년 취업자 수가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통계청이 지난 12일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총 2727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6만9000명 증가했는데, 2014년 59만8000명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 수가 크게 늘었지만 대면 업종에선 되레 취업자가 감소했다.[사진=뉴시스]
지난해 전체 취업자 수가 크게 늘었지만 대면 업종에선 되레 취업자가 감소했다.[사진=뉴시스]

하지만 고용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취업자가 크게 늘어나 보이는 건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현상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고용한파가 불어 닥쳤던 2020년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21만8000명이나 감소했다. 이때 취업자 감소폭은 외환위기 역풍을 맞았던 1998년 이후 가장 컸다. 

업종별 고용회복 편차도 심했다. 보건ㆍ사회복지서비스업(8.5%), 운수ㆍ창고업(7.0%), 건설업(3.7%) 등은 취업자가 늘었지만, 도매ㆍ소매업(-4.3%)과 숙박ㆍ음식점업(-2.2%)을 비롯한 대면 서비스업종은 되레 취업자가 줄었다.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거리로 내몰린 자영업자가 늘었다는 점도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반면, 직원을 고용한 자영업자는 무려 4.7%나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020년엔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수준의 고용충격이 있었는데 지난해 취업자 수는 2019년 수준까지 올라왔다”면서도 “대면 업종은 아직 어려움을 겪는 등 고용이 완벽하게 회복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치솟는 물가에  
서민경제 시름


지난해 가파르게 상승한 물가가 올해 초에도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식자재 가격은 물론 전기ㆍ가스 등 공공요금까지 줄줄이 인상을 예고하면서 서민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국제유가와 곡물 가격이 치솟으며 서민경제를 위협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국제유가와 곡물 가격이 치솟으며 서민경제를 위협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대표적 요인은 국제유가와 곡물가격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80.36달러로 일주일 전(배럴당 76.62달러)과 비교해 4.5%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전기ㆍ가스요금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12월 “2022년 2분기부터 연료비 연동제를 적용해 공공요금을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가스공사도 오는 5월부터 7월, 10월까지 3차례에 걸쳐 가스요금을 올릴 예정이다. 

국제유가와 마찬가지로 곡물가격도 치솟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식량가격지수는 125.7로 전년 대비 28.1% 상승하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식량 수요가 늘어난 반면 가뭄ㆍ태풍 등으로 주요국의 농산물 생산량은 줄어든 탓이다. 이로 인한 식료품 가격 상승은 올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참고: 식량가격지수가 100 이상이라면 식량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의미다. 100 이하의 뜻은 그 반대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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