섈 위 아트 | 변화의 길목에서

사치온라인
사치온라인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영역이 변화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가장 많이 들려온 말이다. 변화의 중심엔 ‘대면→비대면’이 있는데,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분야는 아무래도 시각예술계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만 해도 시각예술계에서 ‘비대면’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몇 젊은 작가 사이에선 변화를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자신의 작품이 네이버·카카오·구글 등 포털에서 검색되는 것에 가치를 두는 작가들도 등장했다.

사실 이런 변화는 시각예술계 특유의 문화가 부채질한 측면도 있다. 시각예술계에는 작가들과 업계의 내부관계자가 인정하지 않으면 믿음을 주지 않는 풍토가 존재한다. 그래서 외부환경보단 시각예술계 내부 분위기에 더 많은 관심을 쏟는 작가들이 숱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내·외부 환경이 모두 폐쇄적 환경에 놓이자, 바깥세상에 맘 놓고 뛰어드는 작가들이 나타난 거다. 

아트시
아트시

이런 바람은 한국의 시각예술계에만 불어온 게 아니다. 놀랍게도 전세계 많은 시각예술관계자조차 비슷한 선택을 하고 있다. 아트시(artsy), 링크드인(linkedin), 인스타그램(instargram), 사치온라인(saatchiart) 등 채널을 관리하는 작가들이 크게 늘어난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는 작가뿐만 아니라 시각예술로 비즈니스를 하는 이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일단 인스타그램의 DM(다이렉트메시지)으로 ‘작품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작품을 사고 싶다’는 메시지가 온다. 이 메시지를 수락한 갤러리 관계자가 ‘페이팔’을 통해 작품을 결제한다. 작가와 갤러리스트 모두에게 이득이다.”


폐쇄적 환경에 놓여 있던 작가들에게 낯선 바람은 충격과 흥미를 동시에 줄 것이다. 갤러리스트 등 미술관계자도 이를 발판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 이처럼 세상에서 가장 보수적인 미술계도 코로나19 국면에서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금 대응하지 않는다면 가을 낙엽이 검은 흙이 되듯 모두에게 잊힐 것’이라면서 두려워하는 작가도 부쩍 늘어났다.

데일리아트의 인스타그램
데일리아트의 인스타그램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에 끼인 세대인 필자는 일렁이는 변화의 바람에 부담을 느낄 기성작가들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달라진 세태가 모두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빌 게이츠 MS 창업자의 말은 시각예술계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듯하다.

“세상은 변화하려는 열망으로 발전돼 왔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를 행동으로 옮기는 자가 세상을 바꾸었습니다. Change에 ‘g’ 자를 ‘c’ 자로 바꿔 보십시오. Chance가 됩니다. 변화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옵니다.” 

김선곤 미술전문기자
sungon-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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