섈 위 아트 | 예술도시 뉴욕

모마 공식 웹사이트
모마 공식 웹사이트

미국 뉴욕시(New York City)는 금융의 중심지이자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이다. 거대한 섬 전체가 도심이어서인지 영화의 배경으로 종종 등장한다. 많은 이가 뉴욕하면 ‘맨해튼’을 떠올리지만, 사실 이곳은 뉴욕시다. 

실제 뉴욕은 상당히 넓은 주州다. 캐나다와 국경을 마주하는 버펄로, 1980년 동계올림픽(13회)이 열린 레이크플래시드, 최고 부촌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롱아일랜드 햄튼도 뉴욕주에 속해 있다. 뉴욕주에선 흥미롭게도 ‘아트페어’가 자주 열린다. 롱아일랜드 햄튼지역에선 ‘아트햄튼’이란 이름의 아트페어가 개최된다. 세계 3대 아트페어로 알려진 영국 프리즈의 프랜차이즈도 뉴욕주에서 매해 열렸다. 그만큼 뉴욕은 일반인만큼이나 예술계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실 뉴욕이 금융의 중심지라는 건 다시 말해 투자자산인 예술품의 중심지라는 뜻이기도 하다. ‘유럽이 예술의 내용에 집중한다면 뉴욕으로 대표되는 미국은 예술의 자본적 가치에 초점을 맞춘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뉴욕주에서 거래되는 미술작품의 가격은 어마어마하다. 아직은 코로나19가 덮치지 않았던 2019년 봄 뉴욕에 출장 갔던 필자는 ‘예술과 자본이 섞여 있는 뉴욕’을 제대로 경험한 적이 있다. 이번엔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크리스티경매장
크리스티경매장

뉴욕 출장길에서 첫번째로 찾은 곳은 크리스티 뉴욕 경매장이었다. 때마침 출품 작품들의 프리뷰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웬만한 미술관에선 볼 수 없는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그중 ‘검은 피카소’라고 불리는 장미셸 바스키아의 커다란 작품은 장관이었다. 바스키아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경쾌한 색상과 자유분방함이 넘실대는 듯했다. 제프 쿤스의 토끼 조형작품도 인상적이었다. 한참 후에 알아챈 사실이지만 그때 봤던 제프 쿤스의 토끼 조형작품은 1082억원이라는 기록적인 낙찰기록을 남겼다.


두번째로 방문한 곳은 뉴욕 근현대미술관 모마(MOMA) 기획전시관이었다. 모마는 세계적인 석유재벌로 알려진 록펠러 가문의 후원으로 설립됐다. 미국 출장길에 오르기 전 약속을 잡아서인지, 모마미술관 직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관람할 수 있었다. 대가大家들이 그린 명작을 원화로 보는 감동은 지금까지도 생생하다. 특히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를 원화로 보는 순간 그 색채와 작품의 아우라가 주는 감동에 눈을 뗄 수 없었다. 

모마미술관의 고흐 작품
모마미술관의 고흐 작품

록펠러 회장은 미국 자본주의와 포악한 자본가의 상징이다. 그런 그가 말년에 엄청난 자금을 자선사업에 사용한 것은 아이러니컬하다. 그의 자손과 록펠러 재단이 뉴욕시 전체 수도세를 부담하는 것도 낯설다. 그가 어떤 삶의 여정을 걸어왔든 록펠러 회장이 모마를 건립해 뉴욕시가 전세계 미술계의 중심도시가 될 수 있도록 만든 건 사실이다. 

그들이 축적한 자본이 세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과정을 보면서 한국에도 이런 자본가들이 곳곳에 많으면 어떨까란 상상을 해봤다. 록펠러처럼 사후가 아닌 현생에서도 ‘착한 자본가’라면 금상첨화겠다. 

김선곤 더스쿠프 미술전문기자
sungon-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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