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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500만원”과 순수입의 간극

온라인 음식서비스 시장이 성장했지만, 배달 라이더들의 현실은 힘겨워졌다.[사진=뉴시스]
온라인 음식서비스 시장이 성장했지만, 배달 라이더들의 현실은 힘겨워졌다.[사진=뉴시스]

음식배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5조678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9조735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63.8% 증가했다. 음식배달 라이더를 포함한 배달업에 종사하는 이들도 크게 늘었다. 2019년 하반기 34만9000명이던 배달원은 2021년 하반기 4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표❶). 

그렇다면 늘어나는 주문량을 소화하는 그들의 생활도 나아졌을까. 박용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은 지난 3월 ‘플랫폼 노동자 적정소득 보장방안 공개토론회’에서 “음식배달 라이더를 포함한 플랫폼 노동자 중 상당수는 각종 비용을 개인이 부담하는 것은 물론 여러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그들을 보호할 근본적이고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말 그럴까. 그들의 현실을 들여다보자. 노동사회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음식배달 라이더는 1일 평균 7.9시간, 1주 평균 5.3일 일한다(표❷). 대부분 독립사업자 지위를 갖고 있고 위수탁(도급) 계약을 맺고 있지만 생각만큼 자유롭지 못하다.

일부 업체는 출근을 종용하거나 일정 시간 업무를 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배달을 거부하면 이후 배차에서 배제하는 등 생계를 위협하는 불안요소도 그들 앞에 도사리고 있다.


벌어들이는 돈도 생각만큼 많지 않다. 지난해 배달플랫폼 업체 요기요는 라이더를 모집하며 “월 500만원이 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광고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일부 라이더에 해당하는 얘기다. 노동사회연구소에 따르면, 음식배달 라이더들은 월평균 355만7000원을 번다. 

여기서 개인이 부담하는 차량 수리비·유류비·보험료 등 제반비용(월평균 56만3000원)과 지급받지 못한 주휴수당·4대 보험·퇴직금·최소한의 복리비용 139만원을 제외하면 음식배달 라이더의 순수입은 160만4000원으로 줄어든다.

시급으로 따지면 8814원이라는 건데, 올해 최저시급인 9160원보다 3.8% 적은 수준이다. 최근엔 국제유가까지 무섭게 상승하면서 순수입은 더 쪼그라들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표❸). 


이런 가운데 플랫폼 배달노동자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지난 1일 ‘기름값 대책 요구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에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배달 시장에 가려진 배달 라이더들의 현실을 좀 더 세심하게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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