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Infographic
가격 오르지만 혁신 기능 부족
소비자 유인할 매력 필요해

스마트워치가 가격 대비 혁신적인 기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진=뉴시스]
스마트워치가 가격 대비 혁신적인 기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진=뉴시스]

스마트워치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은 2021년 590억2000만 달러(70조6100억원)를 기록한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의 규모가 2025년 990억 달러(118조4500억원)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서인지 애플·삼성전자 등 스마트워치 제조사들은 올해 신제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시장점유율 30.1%(카운터포인트리서치·2021년 기준)로 업계 1위인 애플은 올 하반기에 신제품 아이폰과 함께 애플워치 8세대를 공개할 예정이다(표❶). 2위(10.2%) 삼성전자도 하반기에 갤럭시워치5를 출시한다.

여기에 구글까지 ‘픽셀워치’란 이름의 스마트워치로 시장에 참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스마트워치 시장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소비자의 반응은 생각보다 뜨겁지 않다. 인터넷 커뮤니티엔 ‘제조사들이 스마트워치를 지나치게 자주 출시한다’는 비판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왜일까. 애플의 예를 살펴보자. 애플은 2015년 애플워치 1세대를 출시한 이래 매년 스마트워치를 출시해왔다. 가격도 만만찮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애플워치7의 가격은 49만9000원(이하 기본 모델 기준)으로 웬만한 중저가 스마트폰 가격 못지않다. 삼성전자 갤럭시워치4의 가격도 40만원에 육박한다(표❷).

문제는 이렇게 값비싼 신모델의 기능이 변변치 않다는 점이다. 예컨대, 애플워치 8세대엔 ▲명상 앱 ▲수면 중 호흡 추적 ▲다중 타이머 설정 ▲초상화 시계 모드 등의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지만 이중에서 ‘혁신적’이라고 평할 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디자인이 특별해진 것도 아니다. 외관은 7세대와 거의 동일하다. 한줄이었던 스피커 그릴(소리가 빠져나가는 구멍)이 두줄로 바뀐 게 그나마 변화라면 변화다. 그럼에도 가격은 429달러(54만8300원)로 7세대보다 5만여원 더 비싸다.

애플뿐만이 아니다. 사실 스마트워치의 ‘무혁신’은 논란거리다. 업계에서 ‘혁신기술’로 손꼽는 혈당·혈압 체크기능을 제대로 구현한 스마트워치가 사실상 없다는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갤럭시워치4가 업계 최초로 혈압 측정 기능을 탑재하는 데 성공하긴 했지만, 의학업계에선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주장한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지난해 1월 “혈압을 측정하는 광센서의 정확성이 검증되지 않았으며, 정확한 자세를 취하지 않을 경우 측정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면서 갤럭시워치4의 기능을 깎아내렸다. “스마트워치가 비싼 값어치를 할 정도로 스마트하냐”는 지적이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히 제기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표❸).

전미나 숙명여대(경영학) 교수는 “스마트워치 시장은 얼리어답터가 선구매하고 모방구매자(imitator)가 뒤따라 사는 구매방식을 보이고 있어 대중화할 때까지 시장 규모는 커질 것”이라면서도 “혁신성 없는 신모델 출시가 반복되면 소비자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혁신기술이나 디자인 등 프리미엄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요인을 추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