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 2분기 순손실 57조원
달러화 강세로 신흥국 피해 확산
美 상원 ‘인플레이션 감축법’ 가결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식투자로 57조원에 이르는 순손실을 냈다.[사진=뉴시스]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식투자로 57조원에 이르는 순손실을 냈다.[사진=뉴시스]

[버크셔 해서웨이 57조원 손해]
투자 귀재도 ‘하락장’에선…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 2분기 57조여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서 비롯된 경기침체 우려가 뉴욕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탓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2분기 437억6000만 달러(약 57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가 보유한 3대 종목인 애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가가 이 기간 20% 넘게 빠진 탓에 투자 손실이 530억 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S&P500은 16% 하락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분기 주식도 많이 매수하지 않았다. 2분기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38억 달러, 현금 보유액은 1054억 달러로 지난 1분기(1060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AP통신은 “주가가 쌀 때 주식을 사라는 ‘바이 더 딥(Buy The Dip·저가 매수)’ 전략을 따르면서도 많은 주식을 매수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풀이했다.

주식투자에선 막대한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다른 곳에 투자하면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2분기 버크셔 해서웨이는 재보험과 BNSF 등에 투자하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8% 증가한 92억8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달러화 강세 여파]
신흥국 곳간이 위험하다 


미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신흥국이 피해를 보고 있다. 미 CNN 비즈니스는 7일(현지시간)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신흥국이 외환보유고 고갈, 자본 유출 등 타격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 비즈니스는 달러화 강세가 현재진행형이라고 분석했다. 경기침체를 우려한 투자자가 안전 자산인 달러화를 사들이면서 달러 가치가 주요국 통화 대비 10% 이상 상승한 탓이다. CNN 비즈니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며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달러화 강세로 신흥국의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리랑카는 달러화 부족으로 역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20년 가까이 스리랑카를 지배했던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지난 7월 10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파키스탄 루피화의 가치는 달러 대비 사상 최저치로 폭락하며 디폴트(채무불이행) 직전까지 내몰렸다. 이집트도 강달러를 동반한 곡물 가격 상승세의 영향으로 외환보유고를 유지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세 나라 모두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에 SOS를 요청했다. 

달러화 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신흥국 경제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사진=뉴시스]
달러화 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신흥국 경제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사진=뉴시스]

이처럼 달러화 강세는 경제 규모가 작은 국가의 재정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달러화 표시 부채를 많이 발행하는 탓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 갚아야 할 빚도 늘어난다. 수입에도 더 많이 비용을 써야 한다. 이는 자본 유출을 부추기고 신흥국 통화가치를 끌어내려 재정 문제로 이어진다. 달러화 강세로 인한 신흥국의 위기가 확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IMF는 달러화 강세가 지속하면 부채율과 재정 부담이 높은 튀니지·가나·케냐·아르헨티나·엘살바도르 등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닉 나레인 UBS 신흥시장 전략 책임자는 “달러화 강세가 미국의 소비 여력 축소로 이어지면 신흥국 경제는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中 하이난 봉쇄책]
7일간 5차례 음성 나와야 출국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하이난海南성을 전격 봉쇄했다.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하이난성은 중국 대표 휴양지로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던 지역이다. 

CNN은 지난 7일(현지시간) “하이난성 싼야시는 (6일 오전 6시 이후)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고 시민들의 이동도 통제하고 있다”면서 “관광객들은 7일간 머물며 5차례 코로나19 음성 결과가 나와야 출국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7일 싼야시를 출발할 예정이던 항공편의 80% 이상과 싼야시에서 출발하는 모든 열차가 취소됐다. 싼야시를 떠나지 못한 관광객들은 숙박시설 등에 격리됐다. 

중국 정부가 이같은 조치를 내린 건 8월 1~5일 하이난성에서 확진자가 525명 발생하는 등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각한 지역이 됐기 때문이다. 또 싼야시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그간 중국에선 발견되지 않았던 오미크론 하위 변종인 BA.5.1.3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갑작스러운 조치로 발이 묶인 8만여명의 관광객이다. 중국 정부가 관광객들의 숙박비용 절반을 지원해주겠다고 밝혔지만, 절반은 관광객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숙박시설을 구하지 못한 일부 관광객은 공항 바닥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 

이번 하이난성 봉쇄는 중국 경기 회복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의 침체된 관광산업이 또 한번 타격을 입을 전망이어서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美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의미]
부자 증세로 의료‧기후에 투자 


미국 상원이 지난 7일(현지시간) 4300억 달러(약 558조원) 규모의 정부지출안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가결 처리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골자는 법인세 인상 등의 ‘부자 증세’를 통해 재원을 확보한 뒤 이를 ▲기후변화 대응 ▲의료보장 범위 확대 ▲청정에너지 강화에 투입하는 것이 골자다. 

미 상원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가결했다.[사진=뉴시스]
미 상원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가결했다.[사진=뉴시스]

이날 본회의 표결에선 공화당 전원이 반대표, 민주당 전원이 찬성표를 던져 동률을 이뤘지만 상원의장(당연직)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면서 찬성 51표로 법안이 가결 처리됐다.

상원은 투표 후 곧바로 ‘보트-어-라마(Vote-a-Rama)’ 스텝을 밟았다. 양당이 최대 20시간 동안 법안을 두고 토론한 후 수정안을 마련하면, 과반이 나올 때까지 무제한 투표를 진행하는 절차다. 일반법과 달리 예산조정 법안은 필리버스터(법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한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가 불가능해 찬성 의견이 절반을 넘기는 즉시 통과된다. 


이 법안에 미국 국민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법인세 확대로 기업이 되레 투자를 줄이고 그 부담을 근로자에게 전가하면 고용 위축과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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