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유 밀수출 업체 제재
국제곡물 가격 서서히 회복세
아베 국장 논란에 기시다 내각 흔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를 유통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를 유통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뉴시스]

[美, 이란산 원유 들추는 이유]
은밀한 거래 꼬리 잡기  


미국 정부가 이란산 원유를 이라크산으로 속여 이란의 석유 수출을 도운 기업들을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월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기업이 이라크와 이란 사이에 위치한 해역에서 선박 간 석유 거래를 통해 원유의 출처를 숨겨 이란산 원유를 유통했다.

이란산 원유를 유통한 기업의 상당수는 아시아 지역의 기업들이지만 엑손모빌과 코흐인더스트리, 셸 등 서방기업들도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당국은 이를 둘러싼 의혹을 조사 중이다. 


현재 미국은 공식적으로 이란산 원유의 국제적 유통을 막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인 2018년 5월 미국이 이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후부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JCPOA 복원을 약속했지만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참고: 이란 핵합의는 2015년 미국·중국·프랑스·독일·러시아·영국과 이란이 체결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을 뜻한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제한하는 대신 국제사회가 대이란 제재를 대폭 해제하는 내용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 원유 밀수출 업체의 제재를 검토하고 나선 건 이란 핵합의 복원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협상의 우위를 점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이란이 미국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핵합의에 복귀하지 않는다면 이런 종류의 제재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산 원유를 유통한 것으로 의심받는 일부 기업은 “국제법과 무역 통제, 제재 등을 완전히 준수하고 있다”면서 제재 위반 사실을 부인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국제곡물 가격 회복될까]
가격 꺾였지만 변수도 수두룩 


요동치던 국제곡물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까. 최근 국제 선물시장에서 밀과 옥수수 등 농산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3%나 급등했다. 그랬던 국제곡물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밀 선물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점인 2월 14일 수준을 회복했고, 옥수수도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망도 긍정적이다. JP모건은 “글로벌 시장에서 농산물 가격 상승률이 2분기에는 13%에 달했지만, 4분기에는 절반 수준 이하인 5.5∼6.0%로 둔화할 것”이라며 “농산물 가격이 안정되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1.5%포인트, 신흥시장 인플레이션은 2%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농산물 가격이 안정돼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낮출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사진=뉴시스
농산물 가격이 안정돼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낮출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사진=뉴시스

물론 긍정적인 전망이 아직은 섣부르다고 말하는 경제학자들도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이례적인 고온과 건조한 날씨 탓에 식량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롭 보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는 국제곡물 가격이 조정되겠지만 아직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좋아지고 있다는 예측을 하는 덴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미주리대학의 농업경제학자 스콧 브라운도 “당장은 불확실한 것이 많다”라며 “앞으로도 식품 가격의 변동성은 클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coop.co.kr

[中 제조업 PMI 살펴보니…]
수출 악화, 흔들리는 중국 


중국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31일 신화통신은 중국국가통계국의 발표를 인용해 “7월 중국 제조업 PMI는 49로 6월(50.2)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제조업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생산 ▲신규 주문 ▲재고 ▲지불 가격 ▲고용 현황 등을 조사한 후 각 항목에 가중치를 부여한 뒤 이를 종합해 0~100 사이의 수치로 나타낸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음을, 50 미만이면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 4월 47.4로 코로나19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던 2020년 2월(35.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5월(49.6)부터 6월(50.2)까지 2개월 연속 개선세를 보이고 있었다. 

7월 중국의 제조업 PMI가 하락세로 돌아선 이유는 원자재 가격은 급등하는데 상품·서비스 수요는 감소하면서 수출 경기가 악화한 탓이다. 실제로 7월 제조업 PMI 중에서도 생산은 6월 대비 3.0포인트(52.8→49.8), 신규 주문은 1.9포인트(50.4→48.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日 기시다 내각 지지율 하락]
코로나19에 아베 국장 리스크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재확산, 고물가뿐만 아니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國葬 논란도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역대 두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역대 두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일 TV교도와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7월 29~31일)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58.0%로 앞선 6월 조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두번째로 낮은 지지율(2월 55.0%)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을 꼽았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총리가 최우선으로 처리해줬으면 하는 정책’으로 ‘코로나19 대책(35.0%‧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문제는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앞으로도 하락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오는 9월 27일 치러질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반대하는 여론이 높다.[※참고: 이번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반대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47.0%, 찬성하는 응답자는 43.0%로 나타났다.] 

아베 전 총리의 공식 장례식은 당초 정부‧자민당 합동장으로 치러질 거란 전망이 나왔지만, 기시다 내각은 그가 역대 최장수 총리인 데다 일본 정치사에 남긴 업적 등을 고려해 국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이를 두고 일부 야당은 “정치적인 평가나 조의를 강제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아베 전 총리뿐만 아니라 자민당 일부 의원이 통일교와 접점이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어 향후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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