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단언 어렵다는 백악관 경제자문
미 휘발유 가격 정점 찍고 한달째 하락세
북마케도니아, EU 가입 절차 협상 시작

재러드 번스타인 CEA 위원은 미국이 경기침체에 진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사진=뉴시스]
재러드 번스타인 CEA 위원은 미국이 경기침체에 진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사진=뉴시스]

[백악관 경제자문의 낙관]
소비 이끄는 ‘강한 순풍’ 있다


“인플레이션 역풍을 맞고 있지만 그 영향이 경기침체로 이어지고 있다고 단언하긴 어렵다.” 재러드 번스타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이 7월 17일(현지시간) 한 TV방송에 출연해 “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지만 고용과 소비 지출 역시 활발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9.1% 상승했다. 41년 만의 최고치였다. 속수무책으로 오르는 물가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도 하락세를 타고 있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의 자국 내 지지율은 30%대 중·후반이다. 국정 수행을 강력 지지한다는 응답은 10%대에 머물러 있고,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부정 평가는 60%에 달한다. 지난 6월엔 “어떤 후보를 지지하겠냐”는 한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낮은 지지를 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번스타인 위원은 “인플레이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소비를 끌어올리는 매우 강한 순풍을 갖고 있다”면서 “일할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고용시장과 높은 임금이 그 요인”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물가 상승을 주도한 유가도 안정세를 찾아갈 거라고 내다봤다. 최근 미국 내 2만개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 이하로 떨어졌는데, 번스타인 위원은 이를 두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그것이 미국인들의 숨통을 트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미 휘발유 가격 진정세]
올해 안에 비상사태 잡을까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빠른 속도로 진정되고 있다.” 아모스 호치스타인 미국 국무부 에너지 특사가 17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출연해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휘발유 가격이 향후 갤런당 4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1갤런=3.78L)당 4.53달러(L당 1.20달러)였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 6월 갤런당 5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14일 5.02달러로 정점을 찍은 휘발유 가격은 한달 넘게 떨어지고 있다. 

미국의 증산 요구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영향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사진=뉴시스]
미국의 증산 요구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영향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사진=뉴시스]

호치스타인 특사는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비축유를 방출한 게 맞물린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4월 하루 100만 배럴의 전략 비축유를 방출한 조치가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유사들도 증산 의지를 밝힌 만큼 연말까지 에너지 비상사태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동 국가들이 원유 공급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8월 회의에서 증산 규모를 늘릴 것이란 강한 확신이 있다”면서 “추가 생산 능력이 충분한 만큼, 글로벌 에너지 대란을 막기 위해 증산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북마케도니아 둘러싼 셈법]
거기서 왜 프랑스가 나와?


남유럽 발칸반도의 북마케도니아(옛 마케도니아)가 유럽연합(EU) 후보국 지위를 획득한 지 17년 만에 EU와 본격적으로 가입 협상 절차를 시작했다. 북마케도니아는 2005년 EU 후보국 지위를 부여받았지만 기존 EU 회원국인 불가리아가 비토(거부권)를 행사하면서 지금까지 가입 협상이 미뤄져 왔다.

불가리아는 종교·역사·언어 등에서 동쪽 국경을 맞댄 북마케도니아와 유사하지만 영유권 분쟁과 소수 민족을 둘러싼 갈등으로 사이가 좋지 않다. 언어 문제만 놓고 봐도 두 국가는 감정싸움이 치열하다. 불가리아는 마케도니아어가 자국의 방언이라고 주장하고, 북마케도니아는 ‘고유 언어’라고 반박하고 있어서다.

이같은 갈등 관계에 해빙 무드가 몰려온 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두 국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중재안을 내면서다. 중재안의 골자는 북마케도니아가 불가리아계 마케도니아인을 소수 민족으로 인정하고, 이를 헌법에 반영하는 것이다.

프랑스가 중재안을 낸 배경엔 정치적인 계산이 깔려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에선 러시아와 중국의 세력이 커지는 걸 막아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북마케도니아를 편입시켜 EU의 몸집을 키우는 방법으로 러시아·중국을 견제하겠다는 게 프랑스의 판단이다. 

북마케도니아가 후보국 지위를 얻은 지 17년 만에 EU 가입 협상을 시작한다.[사진=뉴시스]
북마케도니아가 후보국 지위를 얻은 지 17년 만에 EU 가입 협상을 시작한다.[사진=뉴시스]

이유야 어찌 됐든 불가리아 의회는 6월 24일(현지시간) 비토를 거두는 안을 통과시켰다. 그로부터 20여일 후인 지난 16일 북마케도니아 의회가 프랑스의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면서 EU 가입 이슈가 테이블에 올랐다. 디미타르 코바체브스키 북마케도니아 총리는 18일 기자회견에서 “EU와의 가입 협상 과정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이는 역사적인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英 첫 적색경보 발령]
‘최고 41도’ 영국 활활 


영국이 지난 18일(현지시간) 41도의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 BBC에 따르면 영국 기상청은 요크와 맨체스터부터 런던과 남동부까지 잉글랜드 전역에 적색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영국 보건안전청에 따르면 적색경보는 국가 비상 상황에 준수하는 단계로, 보건·복지체계에 영향을 미치고 일반 시민이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 발효된다. 기상청이 적색경보를 발령한 것은 지난해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영국은 17일 플린트셔 33도, 체셔 32도, 북아일랜드 아르마그 27.7도, 아이어셔의 아우친크루브 26.4도 등 곳곳에서도 지역 내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금까지 영국의 최고 기온은 2019년 케임브리지에서 기록된 38.7도다. 

잉글랜드만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건 아니다. 적색경보로 격상되기 이전인 지난 17일엔 잉글랜드에 황색경보가 내려진 상태였지만, 지금과 같은 폭염이 계속될 경우 황색경보는 웨일즈 전역과 스코틀랜드 일부 지역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참고: 황색경보는 적색경보 다음으로 높은 단계다. 이 경보가 발령되면 해당 지역의 여행을 자제하고 신변안전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적색경보에 따라 영국철도는 18일 일부 운항을 취소했으며, 철도망 전반에 걸쳐 운행 속도가 제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보건안보국도 잉글랜드에 ‘국가비상사태’에 해당하는 4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스티브 바클레이 영국 보건장관은 “폭염을 대비하기 위해 긴급전화를 받을 직원들과 구급차 운영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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