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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품에 안긴 티몬
새로운 기회 맞을까

티몬이 글로벌 역직구 플랫폼 큐텐 품에 안겼다.[사진=뉴시스]
티몬이 글로벌 역직구 플랫폼 큐텐 품에 안겼다.[사진=뉴시스]

쿠팡ㆍ위메프와 함께 소셜커머스 시장을 열어젖힌 이커머스 1세대 티몬이 사모펀드(KRR) 품에서 벗어나 새로운 주인에게 안겼다. 티몬의 새 주인은 글로벌 역직구 플랫폼 큐텐(Qoo10)이다. 큐텐은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만든 회사로 싱가포르ㆍ홍콩ㆍ중국 등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큐텐은 티몬의 지분 81.74%와 큐텐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티몬을 인수했는데, 그 규모가 20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표❶). 2019년 롯데가 티몬을 1조원에 인수할 거라는 소문이 나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티몬의 존재감이 크게 약해진 셈이다. 

실제로 티몬은 수년째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해마다 수백억원의 적자를 낸 탓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시장이 특수特需를 누린 지난해에도 티몬의 적자 규모는 그 직전 해에 비해 커졌다(표❷). CEO가 교체되고, 사업을 재정비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해도 아쉬운 대목이다.

그 때문인지 의욕을 보여왔던 기업공개(IPO)도 철회했다(표❷). 그동안 티몬은 몇차례 IPO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는데, 그때마다 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던 중 지난해 6월 취임한 장현석 대표는 “IPO가 안 될 수도 있고, 다른 회사와 인수ㆍ합병(M&A)할 수도 있다”며 처음으로 연내 IPO 계획 철회 의사를 전했다. 콘텐츠 커머스로 사업 체질을 전환하면서 적절한 IPO 시기를 엿보겠다는 말이었지만, 동시에 M&A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티몬은 큐텐 품에서 재도약을 할 수 있을까. 의견은 반반이다(표❸).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기업의 가치를 키워서 매각하겠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는 반면 큐텐 같은 일반 오너기업은 인수한 기업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고, 한단계 더 성장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그런 측면에선 이번 M&A가 티몬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성 동덕여대(경영학) 교수는 “같은 이커머스 계열이어서 상호 윈윈하는 효과를 이룰 가능성이 있다”며 “소싱의 다양화 측면에선 차별적인 경쟁력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승호 숭실대(경영학) 교수는 “그들만의 특화된 영역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네이버와 쿠팡 양강 구도로 재편된 이커머스 시장에서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진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렁 속에서 제2의 출발점에 선 티몬은 ‘지푸라기’를 잡을 수 있을까.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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