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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커머스 주목하는 유통업계
새벽배송 대비 효율 높지만
골목상권 침해 논란 점화

퀵커머스 시장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퀵커머스 시장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GS리테일이 최근 두 사업을 접었다. 의욕을 보여왔던 새벽배송과 H&B스토어 ‘랄라블라’다. 새벽배송은 지난 7월을 마지막으로 중단했고, 랄라블라는 온라인몰을 닫는 것으로 시작해 11월 말까지 오프라인 매장까지 정리하겠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은 고정비 부담이 크고(새벽배송), 적자만 쌓여가는(랄라블라) 사업을 접는 대신 미래성장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게 바로 퀵커머스(Quick Commerce·즉시배송)다(표❶). GS리테일은 지난 5월 배달중개 플랫폼 ‘요기요’와 손잡고 ‘요마트’를 론칭해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는데, 여기에 더 힘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GS리테일은 퀵커머스 중심의 모바일앱 ‘우리동네GS’를 신규 론칭했다. 


퀵커머스는 최근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사업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쟁적으로 새벽배송에 뛰어든 크고 작은 유통업체들은 물류센터 구축 등 막대한 비용 부담을 절감한 뒤 퀵커머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존 점포를 활용하면 되기 때문에 새벽배송 대비 효율이 높다. 

그래서인지 편의점·대형마트는 물론 CJ올리브영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표❷). 당연히 시장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2020년 3500억원 규모였던 퀵커머스 시장은 2025년 5조원대로 급성장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표❸).

하지만 퀵커머스가 답일지는 의문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퀵커머스가 고성장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수요나 성장 여력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무슨 뜻일까. 그의 얘기를 더 들어보자. “새벽배송은 식품 중심으로 커온 온라인 기반의 시장이다. 게다가 ‘정기배송’ 등 반복적인 수요도 있다. 반면 퀵커머스는 새벽배송과 달리 돌발적인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당연히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새벽배송이 그랬듯 퀵커머스를 두고도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산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퀵커머스의 창고 격인 도심형 물류센터 ‘(마이크로풀필먼트MFC)’가 입점한 지역에 있는 편의점·기업형 슈퍼마켓(SSM)·커피전문점의 매출은 이전과 비교해 각각 8.4%, 9.2%, 10.6% 줄어들었다(표❹).

이 때문인지 국회에서는 퀵커머스를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분위기까지 조성되고 있다. 퀵커머스는 우려와 논란을 딛고, 고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이제 막 열린 시장에 숙제부터 쌓이고 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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