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가 지난해 12월 사상 첫 월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컬리가 창업 이후 적자의 늪에서 단 한번도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희소식임에 분명하다. 업계에선 컬리가 뒤늦게 도입한 ‘컬리멤버십 서비스’가 흑자를 일구는 데 한몫했다고 분석한다. 관건은 로켓와우멤버십을 발판으로 ‘흑자 시대’를 열어젖힌 쿠팡의 길을 걸을 수 있느냐다.이커머스업체 컬리가 모처럼 ‘실적 희소식’을 알렸다. 2023년 12월 창사 이래 첫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는 소식이다. 컬리는 “지난해 12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흑자를 기록
쿠팡의 기세가 매섭다. 쿠팡은 올해 3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액 8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5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도 성공했다. 이용자 수는 2000만명을 넘어섰다. “쿠팡이 국내 유통시장을 집어삼키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돈다. 그렇다면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만들어진 ‘반反쿠팡 연대’의 현주소는 어떨까. 올해 하반기가 국내 유통업계의 변곡점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분기 이마트의 매출액을 넘어선 쿠팡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기 때문이다. 쿠팡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61억8355만
사람이든 기업이든 ‘이름’을 바꾸는 건 큰 결단이다. 이름은 곧 ‘정체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 서비스명을 바꾼 두 기업이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옛 당근마켓)’과 새벽배송 업체 ‘컬리(옛 마켓컬리)’다. 공교롭게도 둘 모두 서비스명에서 ‘마켓’을 떼버렸다. 이름까지 바꿀 만큼 변화가 필요했다는 건데, 결과는 어떨까. “당근이세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플랫폼 중 하나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다. 집에 잠자고 있는 중고물품을 ‘동네 사람’에게 판매하는 재미에 푹 빠진 사람
모든 평가가 엇갈린다. 신사업도 그렇고, 전략적으로 진출한 지역을 둘러싼 평가도 그렇다. 한쪽에선 긍정적이라고 말하지만, 다른 한쪽에선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컬리. 그들의 미래는 밝을까 어두울까.기업가치 하락으로 지난 1월 기업공개(IPO)를 철회한 ‘컬리’에 모처럼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컬리는 최근 기존 투자자들과 추가 투자 유치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2021년 12월 컬리에 2500억원을 투자한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는 1000억원대 추가 투자를 고려
hy(전 한국야쿠르트)가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으로 잘 알려진 메쉬코리아의 새 주인 자리를 예약했다. hy는 총 800억원을 투자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메쉬코리아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관건은 hy가 메쉬코리아를 통해 어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느냐다. hy(전 한국야쿠르트)가 진흙탕 싸움에 발을 담갔다. 경영난으로 기업절차 회생을 앞두고 있던 메쉬코리아를 위한 구원투수를 자처하면서다.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2013년 설립)는 코로나19 국면에서 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급성장했다. 201
새벽배송 회사들이 잇달아 상장을 철회하고, 시장에서 이탈하는 기업들도 늘면서 새벽배송 업계의 수익성을 둘러싼 의문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런데도 시장의 성장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은 흥미로운 요소다. 아울러 지난 2021년 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과 달리 컬리·오아시스 등 새벽배송 업체가 IPO를 철회한 배경에도 의문이 붙고 있다. ■ 오아시스는 없었다=신선식품 배송업체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13일 상장을 철회했다. 오아시스는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논란이 있었는데,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에 실패하면서 주가
세계 경제가 미국 물가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의해 흔들리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2월 3주에 발표된 미국의 물가 관련 경제지표들도 연이어 시장 예측치를 상회하면서 긴축 우려가 깊어졌다.■ 물가 지표의 방향성=14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됐다. 1월 미국의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4%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인 6.2%를 상회했다. 미국 CPI는 지난해 6월 9.2%로 고점을 찍은 후 점차 내려왔지만, 1월 수치가 예상 외로 높게 나오면서 여전히 물가 상승 국면에 있음을 보여줬다. 15일에는 미국 상무부가 1
기업가치 600억 달러(공모가 기준)를 인정받으며 2021년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쿠팡. 이후 국내 이커머스 업계엔 기업공개(IPO) 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경기침체, 금리인상 등 각종 변수로 주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하나둘 발을 뺐다. 남은 건 새벽배송 업체 ‘컬리’와 ‘오아시스’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컬리마저 상장 연기를 발표하면서 이제 이커머스 IPO 시장엔 오아시스만 남았다. “컬리냐, 오아시스냐” 궁금증을 모았던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의 주인공이 오아시스(오아시스마켓 운영)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식시장이 얼
# 암호화폐의 본질 1992년 수학자이자 프로그래머 에릭 휴즈는 티모시 메이, 존 길모어와 함께 ‘사이퍼펑크(Cypherpunk)’란 모임을 조직했다. 사이퍼펑크는 암호를 뜻하는 사이퍼(cipher) 속 ‘i’를 ‘y’로 변주하고, 여기에 저항을 뜻하는 펑크(punk)를 덧붙인 조어다. 1년 후인 1993년 3월, 에릭 휴즈는 파격적인 선언문을 선포했다. 이름하여 ‘사이퍼펑크 선언(A Cypherpunk’s Manifesto)’이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1848년)’을 패러디한 이 선언의 골자는 다음과 같았다. “…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컬리는 2015년 혜성처럼 등장했다. ‘샛별배송’이라는 전에 없던 서비스를 선보이면서다. 그 중심엔 창업자 김슬아 대표가 있었다. “먹을 것에 진심”이라는 그가 직접 고른 상품들은 3040대 여성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랬던 컬리는 지금 ‘컬리다움’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가치가 하락하면서 기업공개(IPO)까지 연기했다. 달라진 컬리는 어떤 길을 걸을까. 2022년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컬리’가 결국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컬리는 지난 4일 “글로벌 경제 상황 악
새벽배송 업체들이 ‘쿠폰’으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이다. 흥미로운 점은 두 업체 모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IPO를 앞두고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쿠폰으로 소비자를 모으고 있는 건데, 두 업체의 속사정은 다르다. “쿠폰 받는 날은 장보는 날이다.” 주부 이나래(35)씨는 새벽배송 업체 쿠폰을 받는 날에 장을 본다. 컬리(컬리)나 오아시스마켓(오아시스)에서 3만~4만원 이상 구매 시 5000~1만원을 할인해주는 쿠폰을 경쟁적으로 뿌리고 있어서다. 나래씨는 “요즘 물가가
GS리테일이 최근 두 사업을 접었다. 의욕을 보여왔던 새벽배송과 H&B스토어 ‘랄라블라’다. 새벽배송은 지난 7월을 마지막으로 중단했고, 랄라블라는 온라인몰을 닫는 것으로 시작해 11월 말까지 오프라인 매장까지 정리하겠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은 고정비 부담이 크고(새벽배송), 적자만 쌓여가는(랄라블라) 사업을 접는 대신 미래성장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그게 바로 퀵커머스(Quick Commerce·즉시배송)다(표❶). GS리테일은 지난 5월 배달중개 플랫폼 ‘요기요’와 손잡고 ‘요마트’를 론칭해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는데, 여기
# 정부 방침대로 이통3사가 5G 중간요금제를 내놨다. 하지만 5G 유저의 수요를 감안하지 않은 채 새 요금제를 덜컥 론칭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종호(56) 과기부 장관은 이통3사 사이에서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까.# 두 회사가 손을 맞잡았다. ‘킴스클럽’의 이랜드리테일과 ‘오아시스마켓’의 오아시스다. 윤성대(42) 이랜드리테일 대표는 “유통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과연 두 다윗의 반란은 성공할 수 있을까.[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동통신3사가 5G 중간요금제를 모두 출시했다. 중간요금제는 “5G 요금제의
# “식재료를 미리 사두면 썩어서 버리기 일쑤다. 그때그때 배송되는 새벽배송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아이 키우다 보면 갑자기 필요한 물건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래서 새벽배송을 끊을 수 없다.” 새벽배송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이처럼 숱하다. #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새벽배송을 철수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돈이 되지 않아서다. 팔수록 적자가 쌓이는 계륵 같은 ‘새벽배송’. 과연 이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새벽배송에 강점을 갖고 있는 쿠팡은 이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을까. “새벽배송으론
# “마치 양파처럼 까도 까도 비리가 또 나온다.” 우리은행 직원 A씨의 횡령 사건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금감원의 검사결과, A씨의 횡령금액은 종전보다 82억여원이 늘어난 697억3000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금감원의 칼끝이 손태승(63) 우리금융그룹 회장으로 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마치 장벽을 만난 듯 갖은 전략을 써봐도 통하지 않는다.” 최근 새벽배송에 이어 바로배송까지 중단을 선언한 롯데온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일부 지역에선 ‘당일배송’ 서비스도 중단했다. 지난해 롯데그룹의 이커머스 사업 활성화라
파트❶(대형마트 규제 때문에 정말 쿠팡만 떴나)에서 봤듯 대형마트는 자신들을 옥죄는 규제 때문에 이커머스 업계가 수혜를 누렸다고 주장한다. 정부 역시 대형마트 규제를 ‘온라인’에 한해 풀기 위한 의제를 검토 중이다. 그렇다면 대형마트의 온라인 규제를 풀어 새벽·주말배송이 가능해진다면 쿠팡 등 이커머스 업계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많다. 쿠팡을 예로 들면서 그 질문을 풀어보자. ■난제❶ 점포 딜레마 = 대형마트는 점포 기반의 물류를 지향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들과 달리 물류창고에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아도,
# 이커머스 업체들에 쫓기던 대형마트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불필요한 기업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공언한 윤석열 정부가 ‘대형마트 규제’를 풀어줄 조짐이라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월 2회)과 점포영업을 제한한 시간(새벽 0시~오전 10시)에도 ‘온라인 배송’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는 반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새벽배송·주말배송 등으로 질주하고 있는 ‘쿠팡’이나 ‘마켓컬리’를 잡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서다.[※참고: 대형마트는 지금껏 자신들을 옥죄는 규제를 비판해왔다. 대
‘골목상권 보호.’ 대형마트의 영업시간과 의무휴업일을 규제하는 이유다. 2012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이 근거다. 이를 두고 대형마트는 불만을 숨기지 않아왔다. 골목상권 보호도 되지 않을뿐더러 이커머스 업계만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는 거다. 그동안 별다른 호응을 받지 못했던 이 주장엔 공교롭게도 정권이 교체되면서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럼 규제를 풀면 대형마트는 이커머스 업계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축구 마니아인 직장인 김용석(32)씨는 최근 쿠팡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 ‘와우 멤버십(월 4990원)’에 가입했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
# 편의점 GS25. 말레이시아에서 ‘우군’을 찾았다. 현지 1위 기업과 손잡고 로컬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플랜이다. 허연수(61) GS리테일 부회장이 공을 들인 사업이다. 하지만 경쟁업체는 이미 격전을 벌이고 있다. 한발 늦은 진출, 성공할 수 있을까.# 이커머스 업체 오아시스, 최근 잇달아 우군을 확보했다. 하나는 신사업을 위해, 다른 하나는 투자를 위해 힘을 합쳤다. 이 회사 안준형(44) 대표는 ‘우군 덕’을 볼 수 있을까.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편의점 GS25가 조만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다. 목표는 내년 상반기, 사업
“질소를 샀는데 과자가 덤으로 왔다.” “과자봉지를 뜯었는데, 질소가 70%다.” 질소과자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보다 내용물이 더 줄어든 것 같다”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왜일까. 관행처럼 내려오는 업체들의 나쁜 버릇을 바로잡을 방법을 마련해왔지만 느슨한 감시체계와 솜방망이 처벌 탓에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탓이다.# 2014년 대학생들이 한강을 건넜다. 그들은 잠실한강공원에서 뗏목을 타고 30분 만에 한강 도하에 성공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화제의 주인공은 한강을 건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