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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 상승률 9%대 진입
물가 끌어올리는 숱한 요인들

외식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식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젠 7000원짜리 메뉴도 찾기 어렵다.” 외식 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서비스물가지수는 4.2%(이하 전년 동월 대비) 올랐다. 200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그중에서도 외식물가가 9.0%나 올랐는데, 1992년 7월(9.0%) 이후 처음 9%대 상승률을 찍었다. 

외식물가는 상승세도 가파르다. 지난 4월 6.6%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5월엔 7.4%, 6월부터 8월까진 각각 8.0%, 8.4%, 8.8% 올랐다. 그러다 9월 급기야 9%대에 진입한 거다(표❶). 품목별로는 햄버거(13.5%), 김밥(12.9%), 갈비탕(12.9%) 등이 많이 올랐다(표❷). 

대표 외식 품목 8가지의 전국 평균가격을 매월 조사하는 한국소비자원(참가격)의 가격 동향을 봐도 오르지 않은 게 없다. 냉면 가격(서울ㆍ9월 기준)은 1만500원으로 1만원대로 올라섰고, 삼겹살은 200g에 1만8851원으로 2만원대가 코앞이다. 1년 만에 앞자리가 바뀐 서민음식 자장면(5538원→6300원)과 칼국수(7462원→8423원)도 점점 가격이 부담스러워지고 있다(표❸). 

농산물 가격도 불안정하다. 지난 9월 채소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2.1% 올랐다. 대표적인 김장 채소인 배추(95.0%)와 무(91.0%) 가격이 폭등했고, 고추(47.3%), 마늘(6.9%)도 올랐다. “물가와 민생경제 안정 정책을 최우선으로 삼겠다” “10월이 정점일 것”이라는 정부의 대응과 기대와 달리 외식물가는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의견이 더 많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최근 “내년부터 배달비 물가지수를 공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식비에서 배달비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물가지수엔 정작 배달비가 포함되지 않아 체감물가와 정부 지표 간 괴리감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외식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은 숱하다. 국제곡물 가격과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불안하고, 원ㆍ달러 환율은 1400원대를 유지하며 1500원대까지 바라보고 있다. 10월부턴 전기요금 인상분도 외식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표❹). 2개월 연속 5%대를 기록하며 잠시 소강상태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6%대에 올라설 수도 있다. 판매하는 사람도,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도 괴로운 시절이 이어지고 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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