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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못 읽는 정부 정책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올해만 벌써 두번 가격을 올렸다.[사진=연합뉴스]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올해만 벌써 두번 가격을 올렸다.[사진=연합뉴스]

고물가 행렬이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외식물가도 고삐 풀린 듯 무섭게 치솟고 있다. 치킨ㆍ버거브랜드 맘스터치는 지난 4일 50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버거는 200원씩 올렸는데, 맘스터치의 대표제품 싸이버거 가격은 4100원에서 4300원이 됐다.

맘스터치가 가격을 올린 건 올해만 벌써 두번째다. 지난 2월에도 맘스터치는 버거 21종, 뼈치킨 7종, 사이드메뉴 9종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당시 싸이버거는 3800원에서 4100원으로 300원 올랐다. 반년 사이 3800원에서 4300원으로 500원이 오른 셈이다. 

또다른 버거 브랜드인 버거킹과 KFC도 올해 가격을 두번 끌어올렸다. 그 결과, 버거킹 와퍼는 6100원에서 6900원으로 올랐고, KFC 징거버거는 4700원에서 5300원이 됐다(표❶).

패밀리레스토랑 가격도 올랐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지난 4월과 7월 두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는 사이 2만4900원이던 샐러드바 성인 평일 런치요금이 3만1900원으로 7000원이나 올랐다. 


패스트푸드와 외식 프랜차이즈 가격뿐만이 아니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8개 품목(김밥ㆍ자장면ㆍ칼국수ㆍ냉면ㆍ삼겹살ㆍ삼계탕ㆍ비빔밥ㆍ김치찌개백반) 가격도 죄다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서비스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7월 8개 폼목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모두 올랐다. 그중에서도 자장면(15.3%)과 칼국수(12.4%)의 인상폭이 컸다(표❷).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 탓에 소비심리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경제상황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한국은행)는 6월을 기점으로 하향세로 돌아섰다. 기준치인 ‘100’ 미만이면 현재의 경기가 과거의 평균 수준보다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지난 6월 96.40으로 내려앉은 후 7월엔 86.00까지 떨어졌다(표❸).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20년 9월(79.40) 이후 가장 낮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치솟는 물가로 모두가 힘든 이때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과 기업의 상생의지가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은 연거푸 헛다리를 짚고 있다. 지난 2월 외식가격을 잡겠다며 도입한 ‘외식가격 공표제’는 실효성 논란만 키운 채 사실상 폐지됐다(표❹). 

최근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며 꺼내든 ‘저율관세할당(TQR) 물량 확대’ 카드도 농산물 출하 시기와 맞물리며 농민들의 반발만 불러왔다. “피땀 흘려 생산했는데 제값도 못 받게 생겼다”며 경매를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정부가 물가를 안정시키기는커녕 서민들의 마음만 더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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