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세꼭지 뉴스
거품 빠지는 서울 아파트 값
배달원 늘고 종업원 줄었다
깡통전세 피해 떠안은 2030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사진=뉴시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사진=뉴시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2개월 연속 ‘뚝’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2.56% 떨어졌다. 7월엔 3.94% 하락했는데, 2개월간 누적 하락폭이 6.50%에 달한다. 

실거래가가 두달 이상 연속으로 떨어진 건 2021년 11월~202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이때 4개월간 누적으로 4.49% 하락했는데, 최근 2개월의 누적 하락폭(6.50%)이 더 컸다.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지자체에 신고된 실거래가를 반영한 지표다. 실제 거래된 사례만을 집계하기 때문에 시장 움직임과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역별로 보면 8월 실거래가지수 낙폭이 가장 컸던 지역은 동남권(강남ㆍ강동ㆍ서초ㆍ송파)이었다. 3.16% 하락했다. 이어 서남권(강서ㆍ관악ㆍ구로ㆍ금천ㆍ동작ㆍ양천ㆍ영등포)이 2.80%, 동북권(강북ㆍ광진ㆍ노원ㆍ도봉ㆍ동대문ㆍ성동ㆍ성북ㆍ중랑)이 2.41% 떨어졌다. 서북권(마포ㆍ서대문ㆍ은평)과 도심권(용산ㆍ종로ㆍ중구)은 각각 -1.66%, -1.58%의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지수는 9월에도 고꾸라질 가능성이 높다. 기준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우려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주택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호가를 내린 급매물만 팔리면서 실거래가 지표가 주저앉았다. 

하락세를 뒷받침할 거래 절벽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8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907건으로 전월 대비 11.8% 줄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절반이 넘는 18개 자치구에서 아파트 거래 건수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성동구(7월 41건→8월 19건)의 하락폭(53.7%)이 가장 컸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고용 또 줄어”
식당의 그림자


대면 서비스 시장은 아직도 침체기다. 배달 시장의 성장세는 여전하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나타난 ‘두가지 상태’다. 주목할 점은 이런 와중에 소프트웨어(SW) 개발 등 정보기술(IT) 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는 거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2년 상반기(4월)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올해 상반기(4월 기준) 전체 취업자는 2807만8000명이다. 이를 232개 산업 소분류별로 따져보면 음식점업 취업자는 156만8000명이었다.

비중은 5.6%로 가장 컸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4만6000명(2.8%) 줄었다. 올 초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음식점 등 대면 서비스업 고용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보험ㆍ연금 관련 서비스업(3만8000명ㆍ31.0%), 은행ㆍ저축기관(2만2000명ㆍ8.7%) 등에서도 취업자가 줄었다.

올해 상반기 대면 서비스업 취업자는 줄었고, 배달ㆍIT 취업자는 늘었다.[사진=뉴시스]
올해 상반기 대면 서비스업 취업자는 줄었고, 배달ㆍIT 취업자는 늘었다.[사진=뉴시스]

반면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13만3000명ㆍ10.7%), 소화물 전문 운송업(5만2000명ㆍ20.2%), 작물 재배업(5만2000명ㆍ4.0%), 입법ㆍ일반 정부 행정(5만명ㆍ6.7%), 소프트웨어 개발ㆍ공급업(3만6000명ㆍ10.3%)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통계청은 소화물 전문 운송업은 배달 증가로, 소프트웨어 개발ㆍ공급 분야는 IT 업종 호황으로 취업자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 취업자는 작물재배업(79만2000명) 종사자가, 여자 취업자는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116만1000명) 종사자가 가장 많았다. 연령계층별로는 15~29세(36만7000명), 30~49세(48만1000명)에서 음식점업 취업자 비중이 가장 컸다. 50세 이상은 작물재배업 취업자가 122만2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빚 못 갚는 2030
부메랑 맞은 영끌족 


올해 전세자금대출을 못 갚은 세입자 중 절반이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주택금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7월 말 기준 전세자금보증 가입자 중 은행에 전세자금을 상환하지 못해 공사가 대위변제한 금액이 1727억원이었다. 이중 922억원은 20~30대 청년 차주借主가 빌린 돈이었다.[※참고: 대위변제란 채무자 대신 제3자가 채무를 변제하는 것이다.]  

전세자금보증은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운용하는 상품으로 은행에서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때 담보로 공사보증서가 필요할 경우 이용할 수 있다. 세입자가 기한 내 은행에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공사가 일단 대신 갚은 뒤 차주에게 구상권(상환을 요청하는 권리)을 청구해 회수한다.

대위변제 금액 중 20~30대 청년 차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42.0%(752억원) ▲2018년 41.3%(749억원) ▲2019년 42.1% (711억원) ▲2020년 41.3%(985억원)로 40% 초반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2021년 46.7%(10 11억)→2022년 7월 53.4%(922억)로 최근 2년새 그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2030세대 상당수가 전세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030세대 상당수가 전세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030세대가 전세자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는 원인으론 주택가격 하락에서 기인한 깡통전세ㆍ역전세, 전세사기, 금리인상으로 불안정해진 금융환경 등이 꼽힌다.[※참고: 깡통전세는 집주인이 대출 이자를 연체해서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상황을 뜻한다. 역전세는 집값이 급락하면서 전세 시세가 계약 당시보다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두가지 경우 모두 세입자는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인다.]

송석준 의원은 “주거취약계층인 청년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