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보다 더 심했던 수도권
미분양도 계속 늘어

9월 주택 거래량은 3만240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3% 줄었다.[사진=뉴시스]
9월 주택 거래량은 3만240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3% 줄었다.[사진=뉴시스]

부동산 ‘거래절벽’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3만2403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주택매매 거래량이 8만1631건을 기록했던 걸 감안하면 큰 폭(60.3%)으로 감소했다.

지방보다 수도권의 상황이 심각했다. 수도권은 1만2609건으로 지난해보다 66.1%나 줄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56건에 그쳐 1년 새 77.9%나 쪼그라들었다. 이는 2006년 1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저치다. 지방의 거래절벽 현상도 만만치 않았다. 올해 9월 1만9794건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5.4% 감소했다.

임대차 시장은 상대적으로 활기가 돌았다. 9월 전세 거래량은 22만795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었고 월세 거래는 10만9987건으로 33.6% 증가했다. 다만, 지난 8월 거래량과 비교해 전세는 11.7%, 월세는 8.2% 감소하면서 침체 조짐을 보였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자 미분양 물량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9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1604가구를 기록했다. 2020년 1월 4만3268가구 이후 처음으로 4만 가구를 넘어섰다. 수도권 미분양은 7813가구로 8월 대비 55.9% 늘었고, 지방 미분양은 3만3791가구로 같은 기간 21.9% 증가했다.

이런 거래절벽 현상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는 데다 정부가 대규모 주택 공급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 상승으로 수요가 위축되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급도 줄었다”며 “수요 위축이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택 가격이 떨어지는 것도 결국 수요가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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