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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인과 핀둬둬의 진격
속도·가격이 경쟁력
카피 논란 등 위험요인 많아

최근 중국 앱이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은 중국 패션 브랜드 쉬인의 콘셉트 컷.[사진=쉬인 제공]
최근 중국 앱이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은 중국 패션 브랜드 쉬인의 콘셉트 컷.[사진=쉬인 제공]

중국 앱들이 세계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틱톡만이 아니다. 소셜커머스 플랫폼 ‘핀둬둬(Pinduoduo)’는 지난해 매출 939억 위안(123조9940억원)을 기록해 전년(595억 위안)보다 57.8%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중국 내에선 업계 1·2위 앱인 알리바바와 징동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015년 창업한 지 6년 만의 일이란 점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매섭다.

패션 브랜드 쉬인(Shein)도 세계 무대에서 소비자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쉬인은 지난해 미국에서 아마존을 제치고 가장 많이 내려받은 패션 앱 1위를 차지했다. 몸값도 수직 상승 중이다. 2008년 론칭한 이 브랜드의 기업가치는 현재 1000억 달러(132조원)를 넘어선다(표❶).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두 앱이 꺼내든 무기는 속도와 가격이다. 쉬인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다양한 패션 사이트와 SNS를 분석해 제품을 만든다. 디자인 시간을 대폭 단축한 덕분에 24시간마다 신제품을 선보이고, 최신 트렌드도 빠르게 반영한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곳에서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것도 쉬인의 특징이다. 소비자는 매장에서 마음에 든 제품의 해시태그를 찍어 사이트에서 구매한다. 제조·유통 과정을 단축한 쉬인은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의 여성 의류 가격은 10~20달러 선에 책정돼 있고, 액세서리도 10달러를 넘지 않는다.

핀둬둬는 소셜커머스 플랫폼의 주요 기능인 공동구매에 역량을 집중했다. 공동구매는 구매자가 많으면 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사람들이 모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핀둬둬는 소비자에게 리더 권한을 부여했다. 역할을 부여받은 소비자들은 더 큰 할인을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인들을 유인했다. 구매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새 고객도 끌어들였으니 핀둬둬로선 일석이조를 거둔 셈이다(표❷).

하지만 급성장한 탓인지 이들 앱엔 부작용이 적지 않다. 쉬인은 ‘카피 논란’에 휩싸여 있다. 경쟁사 제품을 분석해 제품을 만들어서인지 “쉬인이 교묘하게 경쟁사 디자인을 베끼고 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온다. 지난해 6월 미국 신발 브랜드인 닥터마틴이 “닥터마틴의 제품 디자인을 카피했다”며 상표권·지식재산권 침해 혐의로 쉬인을 고소한 건 대표적인 사례다.

핀둬둬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소비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워낙 파격적인 가격으로 공동구매를 진행하다 보니 유통 사업에선 별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핀둬둬의 매출 중 82.6%(2021년 4분기 기준)는 사이트 내 광고에서 나오고 있다.

그래서인지 성장세도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핀둬둬 월평균 이용자 수는 7억3300만명으로 전년 동기(7억2000만명)와 별 차이가 없다(표❸). 이들 중국 앱은 부작용을 떨치고 두번째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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