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Infographic
MZ세대 없이 재도약 가능할까

페이스북은 쇼트폼 콘텐츠를 도입했음에도 올 2분기 이용자가 감소했다.[사진=뉴시스]
페이스북은 쇼트폼 콘텐츠를 도입했음에도 올 2분기 이용자가 감소했다.[사진=뉴시스]

SNS 업계 1위인 페이스북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페북 이용자가 조금씩 감소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페북 월 이용자는 29억3400만명으로 1분기(29억3600만명)보다 200만명 줄었다(표❶). 감소량이 전체 이용자의 0.06%에 불과하지만, 월 유저가 감소세로 돌아선 게 이번이 처음이라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업계에선 페북이 주춤하는 이유로 중국 SNS ‘틱톡’을 꼽는다. 2016년 론칭 당시 글과 사진 위주였던 SNS 업계에서 틱톡은 60초짜리 동영상을 무기로 젊은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 덕분에 2018년 5500만명이었던 틱톡의 월 이용자는 올 1분기 13억9800만명으로 4년 만에 24.4배가 됐다(표❷).

이렇게 급성장한 틱톡을 페북이 견제하지 않은 건 아니다. 페북도 틱톡처럼 쇼트폼(short form) 콘텐츠인 ‘릴스’를 지난해 9월 도입했지만 이용자가 이탈하는 걸 막지 못했다.

그럼 릴스가 통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일단 쇼트폼 도입 시기가 한발 늦었다. 유튜브는 2020년 9월 인도에서 처음으로 ‘쇼츠(shorts)’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듬해 3월 미국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유튜브는 쇼츠에 ‘음악녹음기능’ ‘속도제어기능’을 추가하고 유튜브가 자체 보유한 음원을 사용하도록 하는 등 이용자들이 쇼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 결과, 현재 쇼츠의 월 이용자는 15억명까지 늘어났다(표❸). 틱톡의 월 이용자(13억9800만명)와 비교하면 단 1년 만에 눈부신 성장을 거둔 셈이다.

반면 페북은 유튜브보단 1년, 인스타그램보단 7개월 늦은 2021년 9월에야 릴스를 도입하는 전략적 실수를 범했다.[※참고: 페북과 인스타그램은 메타의 자회사들이다. 메타는 2012년 인스타그램을 인수·합병(M&A)했다.]

릴스가 뜨지 못한 이유는 또 있다. 쇼트폼 콘텐츠의 주 이용층인 10~20대가 페북을 떠나고 있다는 점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10·20대의 페북 이용률은 각각 57.2%·48.6%였다.

하지만 4년이 흐른 2021년 9~24세 이용률은 38.4%, 25~38세는 27.0%에 머물렀다(표❹). 연령 산정 기준이 다소 다르지만, 페북이 10~20대를 붙잡지 못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엔 충분한 통계다.

10대·20대의 유튜브 이용률이 각각 99.2%·98.0%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KT 나스미디어·2020년 기준). 한편에서 ‘1020세대가 유튜브 쇼츠와 페북 릴스의 희비를 갈랐다’고 분석하는 건 이 때문이다.

물론 ‘페북의 9~24세 이용률 38.4%는 낮은 수준이 아니다’는 반론도 나온다. 하지만 여기엔 ‘통계의 함정’이 있다. 이들은 페북의 메신저 기능인 ‘페이스북 메신저’를 쓰기 위해 페북을 이용하는 경향이 짙어서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설문조사 결과(2019년 6월)에 따르면, 10대의 페이스북 메신저 이용률은 70%가 넘었다. 바꿔 말해, 현재 10대 페북 이용자의 상당수는 ‘메신저 외 기능’, 이를테면 릴스 같은 것엔 별 관심이 없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페북 릴스는 반전의 기회를 붙잡을 수 있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