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볼 만한 신간
제대로 소통하기 위한 말하기 기술
허무의 세계 속 축구를 찾아서…
삶의 가치 찾아가는 두 편의 신작

「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
강원국 지음 | 더클 펴냄


전작 「대통령의 글쓰기」로 유명한 강원국 작가가 이번엔 말하기 책을 냈다. 상대를 받아들이고 내 생각을 확장하려는 경청의 태도부터 정확하게 적절하게 전달하는 말하기 기술, 그리고 관계를 다루는 말하기 연습 등 실질적인 말하기 기술을 가르친다. 그 어느 때보다 자기표현이 중요해졌지만 그 표현이 반대로 자신의 내면으로만 향하는 시대. 강원국 작가는 결국 우리에게 소통의 중요성을 조언한다. 

「켄-축구와 종말에 관한 조용한 이야기」 
오수완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세계를 무너뜨린 건 좀비도, 전쟁도, 병균도 아니다. 허무 그 자체다. 허무의 세계란 기쁨도 아름다움도 행복도 삶의 의미도 없는 세상이다. 이런 세계에 스포츠가 자리할 곳은 없다. 켄은 축구가 자신에게 남은 유일한 것이자 삶의 이유라는 걸 깨닫고 마지막 축구의 흔적을 찾아 세계의 끝으로 향한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건 이 책을 두고 하는 말일지도 모른다.

「반항의 기술」
러비 아자이 존스 지음|온워드 펴냄 


‘프로불평러’는 정말 나쁜 걸까. 이 책의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프로불평러가 된다는 건 근거 없는 죄책감과 수치심을 집어던지고 자신을 담대하게 드러내는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우리는 부당한 상황 앞에서조차 해야 할 말을 삼킬 때가 많다. 형편없는 아이디어가 오가는 회의실에서, 부당한 댓글이 달린 SNS에서, 내 몫을 요구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이 책은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위한 ‘두려움 극복 매뉴얼’이다. 

「음표 위 경제사」
이두걸 지음|루아크 펴냄  


경제에 가장 민감한 분야 중 하나가 ‘문화’다.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 사람들은 가장 먼저 문화 지출을 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문화산업, 그중에서도 대중음악은 자본주의 경제 발전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아 왔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18세기 자본주의가 움트기 시작한 때부터, 20세기 후반 신자유주의가 본격화할 때까지 경제사와 음악사를 톺아본다. 대중음악과 자본주의 경제, 그 동행의 역사다.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쓸 게 너무 많은 브랜딩」
박지현 지음|텍스트칼로리 펴냄


‘익선동 한옥거리’는 대표적인 도시 재생 사례다. 연간 방문객 1만명에 불과하던 이곳은 1년 만에 274만명이 찾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이 책은 2014년 익선동을 시작으로 도시 재생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한 ‘익선다다트렌드랩’의 이야기다. 9년여 동안 50개가 넘는 브랜드를 만들어낸 익선다다트렌드랩의 박지현 대표가 브랜딩 노하우를 전한다. 14개 브랜드를 선정해 크리에이터들이 일하고 사고하는 방식을 소개한다. 

「최후의 인간」
장 바티스트 쿠쟁 드 그랭빌 지음 | 도서출판 b 펴냄 


‘인류의 마지막 인간’ 아포칼립스나 SF 문학의 단골 소재다. 1805년 장 바티스트 쿠쟁 드 그랭빌이 쓴 「최후의 인간」은 최초의 SF이자 아포칼립스물로서 우리에게 장르 문학의 원형으로 다가온다. 「최후의 인간」은 세상의 끝이라는 묵시록 앞에 선 마지막 한쌍의 커플을 다룬다. 자살로 삶을 마감한 프랑스 작가 장 바티스트 쿠쟁 드 그래빌의 아이러니한 희망이 담긴 책이다. 

「정의의 시대-하얼빈의 총성」 
이우 지음 | 몽상가들 펴냄


이우 작가가 독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질문을 던진다. 희곡집인 「정의의 시대」는 이토 히로부미를 죽이려다 다른 이를 오인해 죽인 독립 의병의 이야기다. 독립운동이라는 정의로움에서 한걸음 벗어나 살인을 저지른 사람을 그리며 의병의 행위도 살인의 일종임을 직시하게 한다. 이데올로기나 국가와 민족 밖에서 본 살인은 정의라고 불릴 수 있을까. ‘정의 자체가 하나의 이데올로기가 아닐지’…. 이우 작가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책 제공=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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