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그룹 매출 1조원 클럽 등극
bhc치킨·아웃백 매출 성장세 뚜렷
논란 일었던 영업이익률 공개 안 해
bhc “영업이익률 4월 공개 방침”

bhc의 30%대 높은 영업이익률은 논란이 많다.[사진=뉴시스]
bhc의 30%대 높은 영업이익률은 논란이 많다.[사진=뉴시스]

치킨업체 bhc그룹이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0일 bhc그룹은 “2022년 그룹 매출이 전년 대비 64%(연결 기준) 성장했다”면서 “같은 기간 1조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 기세를 이어가 2030년 매출 3조원 규모의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bhc그룹의 빠른 성장을 이끈 건 본업 bhc치킨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배달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한 덕에 bhc치킨은 치킨업계 처음으로 매출 5000억원을 올렸다. 2021년 11월 인수해 적극적으로 투자해온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도 지난해 매출 4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성장의 한축을 담당했다. 고객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복합쇼핑몰 중심으로 입점을 늘렸는데, 전략이 통했다. 

제너시스BBQ와의 질긴 소송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도 bhc그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두 회사는 ‘상품공급대금’ ‘물류용역대금’ ‘영업비밀 침해금지’ 3건의 소송을 진행하며 법정 다툼을 벌여왔다. 그러던 지난해 11월 24일 서울고등법원은 bhc가 BBQ를 상대로 제기한 ‘상품공급대금’ ‘물류용역대금’ 소송 2심에서 각각 원고 승소,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BBQ가 bhc와 박현종 회장을 상대로 낸 ‘영업비밀 침해금지’ 소송도 원심인 ‘원고 패소 판결’ 을 유지하며 bhc의 손을 들어줬다. bhc로선 불필요한 소송전을 마무리하고 본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거다. 


하지만 bhc그룹이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자리 잡기까진 갈 길이 멀다. 무엇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꾸라진 bhc그룹의 이미지를 회복해야 한다. 지난해 초 bhc는 경쟁사 대비 월등히 높은 영업이익률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021년 말 기준 bhc 본사의 영업이익률(이하 개별 기준)은 32.2%로 경쟁 브랜드인 BBQ(제너시스BBQ‧16.7%), 교촌치킨(교촌에프앤비‧5.6%)보다 훨씬 높았다. bhc의 영업이익률은 2020년에도 32.4%였다. 이 때문에 bhc가 가맹점주를 쥐어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고, 이는 국감장까지 이어졌다.

[사진|뉴시스, 자료|금융감독원, 참고|2021년 개별 기준]
[사진|뉴시스, 자료|금융감독원, 참고|2021년 개별 기준]

2022년 10월 중소벤처기업부 국감에서 김경만(더불어민주당) 의원은 bhc그룹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윤종하 대표를 향해 “bhc가 2020년 이후 6차례에 걸쳐 원재료 가격을 인상하는 등 가맹점주를 쥐어짜 타사 대비 높은 영업익률을 올리고 있다”면서 “이는 bhc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MBK파트너스의 이익 추구 방침과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bhc그룹의 실적 공개를 두고도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bhc그룹은 1조원을 넘어선 매출액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었던 영업이익률은 추정치조차 밝히지 않았다. 회사 측은 “현재 집계된 매출액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확한 영업이익률을 집계하는 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4월 감사보고서와 함께 정확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과연 bhc그룹의 영업이익률은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2020년, 2021년보다 떨어졌을까.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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