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인사이트 | bhc
연결기준 매출 1조원 넘어서
30%대 이익률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 영업이익률
100억원 규모 가맹점 지원책 발표
가맹점 쥐어짜기 논란 씻을 수 있나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bhc(bhc그룹)’가 지난 10일 2022년 실적을 공개했다.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것 다름 아닌 ‘영업이익률’이었다. bhc가 최근 수년간 3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맹점주를 쥐어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bhc는 매출액 3조원대 글로벌 종합 외식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bhc는 매출액 3조원대 글로벌 종합 외식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030년 매출액 3조원 규모의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를 운영하는 bhc그룹이 내놓은 청사진이다. 실제로 bhc그룹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결기준 매출액 1조110억원을 기록하는 등 ‘외식 공룡’으로 성장하고 있다.

치킨에서 벗어나 브랜드도 다변화하고 있다. 2021년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를 론칭했다. 


그런데 bhc그룹을 보는 여론의 시각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치킨 브랜드 bhc가 최근 수년간 3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가맹점을 쥐어짜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는 bhc그룹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윤종하 대표가 소환되기도 했다. 당시 윤 대표는 “사모펀드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맹점에 납품하는 원재료 가격을 지속 인상한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같은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bhc는 2022년 실적을 공개한 지난 10일 100억원대 가맹점 지원 사업 계획을 내놨다. bhc측은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가맹점 지원사업을 시작한다”면서 “매장별로 최대 1000만원까지 상생지원금을 지급하고, 가맹점주 건강검진 비용(10억원), 우수 가맹점 포상 등(11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날 공개한 bhc(개별기준)의 실적은 어땠을까. 매출액은 5074억원으로 전년(4770억원) 대비 6.3% 증가했다. 논란이 됐던 영업이익률은 27.9%로 전년(32.2%) 대비 4.3%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일례로 지난해 굽네치킨과 교촌치킨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4.9%, 0.5%를 기록했다. 아직 실적 공개 전인 BBQ와 네네치킨의 경우 2021년 영업이익률이 각각 16.7%, 15.0%였다.

물론 bhc는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항변한다. “경쟁사와 달리 물류를 내재화해 비용을 효율화하고, 판관비를 줄여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2022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80여종의 원부자재 가격 상승분을 본사가 전액 부담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논란의 여지는 남는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를 내재화한다고 해도 가맹점에 원부자재를 공급해 유통마진을 남기는 치킨 프랜차이즈의 수익 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bhc를 포함한 치킨 브랜드들은 타 프랜차이즈 업종과 비교해도 높은 유통마진을 남기고 있다.

지난 3월 공정위가 발표한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평균 ‘차액가맹금(유통마진) 비율’은 7.0%로 전 업종 중 가장 높았다. 차액가맹금 비율은 가맹점 평균 매출액 대비 차액가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가맹점과 상생을 위해 1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bhc의 행보를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연 bhc가 성장의 과실을 가맹점과 함께 나누는지 지켜볼 일이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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