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볼 만한 신간
윤동주 청춘의 해석
아홉행 시가 주는 울림
시와 시인의 삶 이야기

「윤동주 청춘의 별을 헤다」
이승하 지음 | 비람북스 펴냄


시인이자 평론가인 이승하 교수가 윤동주의 시와 생애를 다뤘다. 2020년 출간한 책을 리뉴얼해 디자인과 내용에 변화를 실었다. 일제강점기 시인 중 일본을 찬양하는 시를 쓰지 않은 몇 안되는 문인인 윤동주의 청춘을 해석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한 한 시인의 삶을 다시 살펴보자.

「짧다」 
김선태 지음 | 천년의시작 펴냄


김선태 신작 시집 「짧다」 에 실린 시편들은 제목처럼 짧다. 아홉행 이내의 짤막한 시에 시인의 고향인 남도의 토속적 이야기와 시인의 경험을 묵직하게 담았다. SNS에 올라가는 시편처럼 짧은 시구들은 가벼워 보이지만 우리 가슴에 깊은 구멍을 내기도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이 춤이 될 때」
팝핀현준 지음|시공사 펴냄


길 위를 헤매던 가난한 소년은 기회의 불균형을 몸으로 느꼈다. 기득권 밖에 있는 사람은 인정받을 기회조차 쉽게 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소년은 춤에 매달렸고, 스트리트댄스 신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됐다. 이 책은 ‘댄서들의 댄서’라 불리는 팝핀현준의 인생을 담았다. 그가 어떻게 춤의 매력에 빠졌고, 춤을 기반으로 어떤 인생을 꾸려왔는지,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그가 세상에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소개한다. 


「주연들의 나라 한국 조연들의 나라 일본」
이누미야 요시유키 지음|솔과학 펴냄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 같은 동양 문화권에 속한 한국과 일본은 필연적으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역사를 쌓았다. 그렇다면 한국인과 일본인은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을까. 한국살이 25년차인 문화심리학자 이누미야 요시유키는 자신의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두 나라 사람들의 문화심리를 비교한다. 자기개념, 자기 프로세스, 언어습관, 정서, 대인관계, 식습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날카로우면서도 유머러스한 통찰을 제시한다. 

「우주에서 전합니다, 당신의 동료로부터」
노구치 소이치 지음|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2020년 11월, 민간 기업 최초로 유인 우주선을 우주로 보냈다. 우주선의 이름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지구의 회복을 바란다는 의미에서 ‘리질리언스(resilience‧회복력)’로 정했다. 이 역사적인 사건 이면엔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많다. 인류 최초로 우주선 밖에서 브이로그를 찍은 유튜버, 우주에서 바질을 키워낸 우주 비행사 등이다. 이 책은 리질리언스호에 숨은 이야기를 소개한다. 

「대천마을을 공부하다」 
신아영 지음 | 호밀밭 펴냄 


지역의 멸종을 이야기하는 시대. 대천에 사는 12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한 책이 나왔다. 각기 다른 12명의 사람이 말하는 대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 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디지털 생활사 아카이빙 사업을 기반으로 출간했다. 대천마을 교장부터 맨발동무도서관 청년 활동가까지…, 20여년의 주민 자치의 역사와 대천마을 공동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쿼런틴」
그레이건 지음 | 허블 펴냄 


외계의 검은 구체가 인간을 격리한다(쿼런틴). 우주를 파멸하는 존재가 돼버린 인간이 영문 모르고 강제 격리를 당하는 사건을 담은 이야기다. 이 책은 많은 SF 작가에게 영향을 준 재난 디스토피아다. 포스트 휴먼 초인물이자 추리 미스터 하드보일드로 다양한 장르에 영감을 줬다. 코로나19를 겪었기 때문인지 초월적인 존재가 인간을 급작스럽게 감금한다는 이야기는 왠지 익숙하게 다가온다. 

이지원·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책 제공=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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