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하는 마음」
성공하는 의사결정
어떻게 해야 할까

합리적인 사람일수록 결정의 순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합리적인 사람일수록 결정의 순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린 거의 매일, 선택의 순간에 놓인다. 저녁 메뉴를 고르는 사소한 일부터 진로를 결정하는 문제, 기업의 사활이 걸린 중대 사안까지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고민에 빠진다. 문제는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문제의 대부분이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두가 성공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고 싶어 하지만 불확실한 상황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결정하는 마음」은 의사이자 오랜 시간 인공지능(AI)을 연구해온 저자가 AI의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인간의 의사결정 문제를 분석한다. 선구적인 AI 연구자들의 최신 결과물과 논리를 소개하고, 어떻게 하면 일상의 의사결정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숱한 선택지 가운데 우리를 가장 만족시키는 선택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 문제를 푸는 과정으로 AI의 알고리즘을 이해할 것을 권한다. “AI는 매우 과학적이고 수학적인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AI 알고리즘들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우리에게 현명한 선택의 근거를 제시해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스마트하고 합리적인 사람들은 현실의 증거들을 계속 수집하고 자기 경험을 반추하다가 정작 결정의 순간에 망설일 때가 많다”며 이런 유형의 사람 중 다수는 귀납적 결정을 선호하는 부류라고 설명한다. 증거가 충분치 못한 불확실한 상황에서 판단이 어려워져 망설이다 되레 선택지를 놓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의사결정이 빠른 것이 최적일까. 저자는 “만약 감성적이거나 명제에 따라 행동하는 연역적인 사람이었다면, 불확실한 상황에서 오히려 빠른 의사결정을 했겠지만, 그렇다고 더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볼 수도 없다”고 말한다. 이런 부류의 사람은 자기 믿음이 확고하지만 실은 자신의 직관과 내적 세계를 무시하고, 자존감이 높아 보이지만 현실과 정서 문제에서 미숙한 면모를 드러낸다며, 그들 역시 새로운 문제 앞에서 최적의 의사결정을 할 순 없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더 나은 선택을 위해 ‘탐색’을 게을리하지 말 것을 권유한다. “단 한번의 기회만 있다면 최선은 확률이 크고 불확실성이 적은 선택을 하는 것이나, 여러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탐색’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고 최적의 선택을 위한 조건을 확보하는 것이 낫다.” 저자는 하던 일의 기대치를 80% 수준으로 낮추고 나머지 시간과 에너지를 다른 경로 탐색에 들인다면 우리 시야는 국소적인 데 갇히지 않고 더 좋은 길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결정의 문제를 다루는 알고리즘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언어와 일상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이를 매일 마주하는 결정의 문제에 어떻게 적용할지 이야기한다. 결정의 알고리즘들은 확률 이론, 게임 이론, 인과관계 추론, 베이지안 이론, 효용성 이론 등 다양한 분야의 방법론을 도구로 사용한다. 저자는 이 방법론들을 자세히 다루면서, 간단한 사례와 시뮬레이션을 보여준다. 

모든 장이 독립적으로 구성돼 꼭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다면 관심 가는 장부터 찾아서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5장 이후부터는 주제에 따라 비교적 깊이 있는 내용들을 담았다. 

이지은 더스쿠프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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