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볼 만한 신간
‘해로운 농담’ 끊은 개그맨 이야기
위대한 지성들의 지혜 엿보다
성장 이끄는 진짜 혁신의 비밀
타인의 생각 엿보는 신작들

「차이에서 배워라-해나 개즈비의 코미디 여정」
해나 개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창비 펴냄


스탠드업 코미디언인 해나 개즈비가 책을 한권 냈다. 해나 개즈비는 넷플릭스 프로그램인 ‘해나 개즈비: 나의 이야기’로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유명 코미디언에게 기대할 수 있는 익숙한 성공 서사담이 담겨 있을 것 같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자폐·ADHD 진단을 받은 신경다양인이자 젠더퀴어로서 개즈비가 겪은 트라우마와 수치심을 고백한다. 글 속에서도 그에게 남아 있는 유머와 재치는 우리를 웃프게 한다. 

「고고의 구멍」
현호정 지음 | 허블 펴냄 


SF 전문 출판사 허블이 진행하는 ‘초월 시리즈’의 3번째 책이다. 문단문학과 SF의 경계가 희미해진 지금 현호정 작가는 가슴에 구멍이 생긴 소녀 ‘고고’의 이야기로 사람의 상처를 말한다. 하나의 행성과 한 명의 소녀는 ‘구멍’이라는 키워드로 서로 얽히고 엮인다. 현호정 작가는 항상 성장에 주목해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한 소녀의 성장을 그린다. 

「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마르셀루 글레이제르 지음|흐름출판 펴냄


인공지능(AI)이 인간을 위협하는 끔찍한 상상이 조금씩 현실화하고 있다. 또다른 위협 요인인 기후위기는 피부로 느껴지는 일상이 되고 있다. 과연 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어떻게 바뀔까. 인류는 어떻게 세계를 바꿔나갈까. 안토니오 다마지오, 숀 캐럴, 퍼트리샤 처칠랜드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우리가 반드시 답해야 할 질문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이 대화 속에서 이 시대를 살아갈 지식과 지혜를 엿볼 수 있다. 

「혁신에 대한 모든 것」
매트 리들리 지음|청림출판 펴냄 


미국 경제학자 로버트 솔로는 “경제 성장의 87%는 자본이나 노동력이 아닌 ‘혁신’에서 나온다”고 주장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무엇보다 혁신이 필요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건 우리가 혁신의 중요성은 알면서도 정작 혁신이 무엇인지는 잘 모른다는 점이다. 이 책은 ‘언제 혁신이 탄생하는지’ ‘누가 혁신을 만드는지’ ‘혁신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가치 있는 혁신은 무엇인지’ 생각한다. 

「가장 큰 걱정」
류형돈 지음|이음 펴냄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한 ‘실천 방법’이 넘쳐난다. 소식하고,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에 가깝다. 문제는 실천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익히 아는 것을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아는 건강 상식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건강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과학적인 방법을 쉽고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여기는 ‘공덕동 식물유치원’입니다」
백수혜 지음 |  세미콜론 펴냄


‘공덕동 식물유치원’을 운영하는 저자는 재개발에 들어간 지구에 버려진 식물을 구조해 새로운 주인에게 분양하는 일을 하고 있다. 유기된 식물을 구조하고 분양한다는 개념이 조금 낯설지만 ‘유기동물을 거두듯 유기식물을 거두고 입양 보낸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SNS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식물을 구조하고, 모든 재배법을 동원해 키우고, 건강해진 식물의 사진과 사연을 올려 입양자를 찾아 보내는 일.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를 담았다.


「김종철시선집」
김종철 지음 | 문학수첩 펴냄


문학수첩의 도서 브랜드인 ‘시인수첩’이 의미 있는 시를 내놨다. 시인수첩의 발행인이자 편집인이던 김종철 시인의 시집을 새롭게 묶었다. 2014년 작고한 김종철 시인의 시 중 63편이 새 옷을 입었다. 특히 ‘나 죽은 뒤’ 등 삶과 죽음을 다룬 시는 김종철 시인이 작고한 후여서인지 더욱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이지원·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책 제공=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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