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네꼭지로 본 세계
美 중소기업 구인난 해소
중국 리오프닝 효과 없었나
아마존도 뛰어든 AI 경쟁
코로나19 빚에 쓰러진 日 기업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는 2만명의 직원을 해고했다.[사진=뉴시스]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는 2만명의 직원을 해고했다.[사진=뉴시스]

[빅테크 구조조정 부메랑]
빅테크 해고 바람의 역설적 효과


빅테크 기업들이 엔지니어를 무더기 해고하자 역설적으로 제조업체에 만연했던 ‘엔지니어 가뭄’ 현상이 해소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운영사) CEO는 2023년을 ‘효율성의 해’로 정의하며 2만명 이상을 해고했다. 알파벳·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 기업도 엔지니어 감원에 나섰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기업들은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예상해 기술 분야에 투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endemic) 시기에 접어들자 빅테크 기업은 확장 대신 효율을 선택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빅테크 기업에서 퇴사한 엔지니어들이 연봉을 줄여가며 새 직장을 찾거나 프리랜서로 전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기술무역협회에 따르면 엔지니어 실업률은 2.2%로 낮은 편이다. 해고된 엔지니어들이 다시 노동력으로 흡수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으로 이뤄진 미국의 기술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선 2022년 가장 많은 엔지니어를 고용하기도 했다.

벤처캐피털 셈퍼비렌스의 제너럴 파트너(무한책임조합원·GP) 앨리슨 바움 게이츠는 “비기술 기업은 빅테크 기업과 비교하면 주식 가치가 낮기 때문에 스톡옵션 등으로 엔지니어를 잡아둘 수 없었다”며 “이제는 일반 기업들도 엔지니어를 고용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씨티은행의 中 증시 전망]
9월에야 봄바람 불려나

미 투자은행 씨티그룹이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느리게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CNBC는 9일(현지시간) 씨티그룹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기를 3개월 늦췄다고 보도했다.

씨티그룹은 올해 초 홍콩 항셍지수가 6월 2만4000포인트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위드 코로나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본격화하면 중국의 소비가 반등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미국 투자은행 씨티그룹이 중국 증시의 반등 시점을 기존 예상보다 3개월 늦췄다.[사진=뉴시스]
미국 투자은행 씨티그룹이 중국 증시의 반등 시점을 기존 예상보다 3개월 늦췄다.[사진=뉴시스]

하지만 씨티그룹은 “코로나19 이후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기업 실적이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 등의 이유를 들어 증시 반등 시점을 9월로 미뤘다.

중국 증시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면서 상승하기 시작했다. 리오프닝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결과였다. 1월 초 2만145.29포인트였던 항셍지수는 지난 1월 27일 2만2688.90포인트로 상승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고, 3월 1만9000포인트대로 떨어졌다. 항셍지수는 지난 11일 2만485.24포인트를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3116.51포인트에서 지난 7일 3327.65포인트로 6.7% 상승했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상승세는 가파르지 않다. 같은 기간 한국의 코스피지수와 미국 나스닥지수는 각각 11.9%, 16.3% 상승했다.


중국의 경제 회복을 더디게 만든 요인은 안팎에 모두 있다. 내부에선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고, 외부에선 미국과 유럽 성장 둔화가 수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씨티그룹은 “316개 중국 기업의 2022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예상치에 도달한 경우보다 미달한 케이스가 더 많았다”며 “중국 소비자는 여전히 소비에 보수적”이라고 분석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챗GPT가 부채질한 경쟁]
“고냐 스톱이냐” 아마존의 저울질

아마존이 최근 뜨거워진 빅테크 기업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에 가세할 거란 소문이 돌고 있다. 지난 2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아마존이 생성형 AI를 위한 전략을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다.

생성형 AI는 이용자의 명령에 따라 정보검색부터 글·코딩·작곡·그림 등 다양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AI를 뜻한다. 생성형 AI를 둘러싼 경쟁에 포문을 연 건 마이크로소프트(MS)다.

아마존이 생성형 AI 경쟁에 참여할 거란 소문이 돈다.[사진=뉴시스]
아마존이 생성형 AI 경쟁에 참여할 거란 소문이 돈다.[사진=뉴시스]

2019년 MS가 챗GPT에 10억 달러(1조3190억원)를 투자하면서 본격적인 시동을 걸자, 구글·메타 를 비롯한 내로라하는 빅테크 기업들도 서둘러 생성형 AI 출시를 예고하거나 관련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졌다.

문제는 아마존의 생성형 AI 개발 시점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내부에서도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지난 9일 워싱턴포스트(WP)는 “아마존은 생성형 AI 출시 소식이나 관련 투자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아마존 내부에서도 회사가 기술 경쟁에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런 인식을 우려했는지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 아마존 AI부문 부사장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생성형 AI는 다양한 개발 사례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서 “우리는 아마존의 방식으로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고객이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분야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 분야에서 고객을 성공적으로 만들 방법을 살펴볼 것이다”고 말했다(워싱턴포스트 보도). 빠르든 늦든 생성형 AI 경쟁에 참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긴데, 아마존은 언제쯤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日 도산기업 증가]
대출로 연명하던 좀비기업의 붕괴

문을 닫는 일본 기업이 3년 만에 늘었다. 코로나19 지원책으로 무이자·무담보 대출을 받았던 기업들이 상환 절차가 본격화하자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회생을 포기해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0일 도쿄상공리서치의 통계를 인용해 “2022년도 전국 도산 건수는 6880건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산업별로는 10개 산업에서 모두 늘어났는데, 사룟값 급등 등의 영향을 받은 농·임·어·광업은 도산 건수가 52%, 고유가 부담이 컸던 운수업은 44% 증가했다.

일본 도산기업이 올해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일본 도산기업이 올해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기업들을 지원해주고자 펼쳤던 ‘제로제로 대출’ 정책의 후폭풍도 몰려오고 있다. 최장 3년까지 이자를 면제해준 덕에 2021년 기업 도산 건수는 5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부터 과잉채무를 감당하지 못해 도산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제로제로 대출을 받은 뒤 도산한 건수가 지난해에만 541건이었다.

지난해 도산한 기업의 부채 총액은 2조3243억엔(약 23조1600억원)이다. 여기엔 지난해 6월 민사회생절차를 신청한 자동차부품 대기업 마렐리홀딩스(칼소닉칸세이)의 부채액 1조1330억 엔도 포함됐는데, 이를 제외하곤 대부분 중소·영세기업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도까지 도산 건수가 연 8000건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도산 건수는 적은 편”이라며 “제로제로 대출 등의 지원책은 사실상 파탄 상태였던 ‘좀비기업’의 연명만 도와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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