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네꼭지로 본 세계
챗GPT 대항마 만드는 머스크
미중 갈등 우려하는 ECB 총재
네덜란드 안락사 연령 확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X.AI’란 이름의 새 법인을 설립했다.[사진=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X.AI’란 이름의 새 법인을 설립했다.[사진=뉴시스]

[괴짜 머스크의 역설]
AI 비관론자의 AI 만들기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새 사업으로 인공지능(AI)을 낙점했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3월 재산관리를 맡고 있는 재러드 보챌과 함께 ‘X.AI’란 이름의 법인을 미국 네바다주에 설립했다.

외신은 법인명에 AI가 들어갔다는 점에서 AI 개발 회사일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실리콘밸리에선 머스크가 AI 스타트업을 만들기 위해 관련 엔지니어를 모집하고, 투자자와도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AI를 향한 야망을 추구할 스타트업을 위해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법인 설립 소식이 알려진 이튿날 머스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현재 큰 인기를 얻고 있는 AI는 편견을 갖고 있다”면서 “이에 대항하기 위해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최대의 진실 추구 AI가 될 ‘트루스GPT’라는 대안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의 AI 사업 도전이 주목받는 건 그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AI 비관론자’이기 때문이다. “AI는 핵무기보다 훨씬 위험하다(2018년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콘퍼런스)” “AI가 사람보다 더 똑똑해지는 상황까지 5년이 채 안 남았다(2020년 뉴욕타임스 인터뷰)” “문명의 미래에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AI다(2023년 세계정부정상회의 화상 연설)” 등을 통해 AI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규제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머스크는 생성형 AI인 ‘챗GPT’로 유명한 ‘오픈AI’를 저격하기도 했다. 지난 3월 미국 비영리단체 ‘삶의 미래 연구소(FLI)’가 유명인사 1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AI 시스템 개발을 6개월간 중단하라”고 촉구했는데, 여기에 일론 머스크의 이름도 있었다. 이들은 챗GPT의 열풍이 전 세계로 번지자 거대 AI가 초래할 위험을 인류가 제어할 수 있을 때까지 AI 개발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일론 머스크는 오픈AI의 설립을 주도한 인물 중 하나다. 머스크는 2015년 샘 알트먼 오픈AI CEO와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창업자 등과 함께 비영리법인 오픈AI를 만들었다. 하지만 2018년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인 테슬라와의 이해충돌을 피하고자 오픈AI 이사회에서 사임했고 지분도 매각하면서 관계를 단절하고 ‘AI 비관론자’로 돌아섰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CB 총재의 경고]
G2 중 한곳 선택하는 순간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세계 경제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6일(현지시간) 방송된 CBS와의 인터뷰에서 뉴스진행자로부터 “(다른 국가들을 대상으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는 정치적 압박이 커지고 있는데, 그게 경제적 관점에서도 영향이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라가르드 총재는 “여러 예측이 있는데, 모두 부정적”이라면서 “세계의 양분화는 경제 성장 감소, 세계 번영 감소, 전세계 빈곤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각국이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은 세계 경제에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사진=뉴시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각국이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은 세계 경제에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사진=뉴시스]

그는 “이것은 반드시 피해야 할 일”이라면서 “무역, 정치, 경제 발전, 금융 안전 등 모든 관계는 양방향이며, 우리는 서로를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이 대화에 나서길 희망하고, 무역이 대립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사실 대립하고 있는 미ㆍ중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는 압박은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과 이를 둘러싼 논란에서도 감지된다. 지난 9일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 국빈 방문을 마친 뒤 귀국길 기내 인터뷰에서 ‘전략적 자율성’을 강조하며 대만 문제(중국의 대만 압박)에 중립적 태도를 보였다. 이후 미국과 동맹국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라가르드 총재는 “한쪽을 선택한 결과는 경제적인 단점으로 이어지고, 불확실한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네덜란드 안락사 허용 확대]
자기 결정권 없는 유아이지만… 


2002년 세계 최초로 안락사 제도를 도입한 네덜란드 정부가 불치병을 앓는 1~11세 아동에게도 안락사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CNN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보건부가 12세 이상으로 제한해온 안락사 허용 연령을 낮추기로 결정했다”면서 “1세 미만 유아도 보호자의 동의가 있을 경우 안락사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네덜란드에선 12세 이상이면 안락사가 가능했다. 단 16세 미만은 부모 동의를 받도록 했다. 

네덜란드 정부의 이번 결정은 “안락사 제한 연령을 낮추자”는 의료인들의 요청을 받아들인 결과다. 지난해 네덜란드에선 8700여건의 안락사가 시행됐고, 대상은 대부분 말기암 환자들이었다. 12~16세 어린이 안락사는 1건(2022년)이었다. 

네덜란드 보건부는 “견디기 힘든 고통을 안고 있지만 희망이 없는 어린이들이 안락사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한다”면서 “완화 치료를 받아도 고통을 덜 수 없고 여명이 짧게 남은 경우를 조건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락사 연령을 확대하더라도 실제 시행 건수는 극소수에 불과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논란의 여지는 남는다. 부모의 동의만 있으면 어린이 본인이 동의하지 않아도 안락사를 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벨기에의 경우 2014년 모든 연령대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안락사를 합법화했지만, 어린이 본인의 동의가 있을 경우에만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 역시 그동안 1~11세 유아는 자기표현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안락사를 할 수 없도록 제한해 왔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내렸다.[사진=뉴시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내렸다.[사진=뉴시스]

[‘오페라의 유령’ 브로드웨이 폐막]
코로나19 앞 무너진 ‘공연 끝판왕’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1988년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지 35년 만에 막을 내렸다. 재개 여부는 불확실하다. 1986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오페라의 유령’은 2년 후 뉴욕에 진출해 2019년 4월 브로드웨이 최초로 1만3000회 공연 기록을 세우고, 지난 1월엔 ‘브로드웨이 누적 관객 2000만명’이라는 역사를 썼다.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영광의 시간을 뒤로하고 ‘오페라의 유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마제스틱 극장에서 막을 내렸다. 당초 2월 막을 내릴 예정이었지만 폐막 소식에 관객 발길이 이어지면서 종연일을 2개월 연기했다.

‘오페라의 유령’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중단한 건 코로나19 여파를 회복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 티켓 판매가 감소하는 등 어려움이 이어지자 폐막을 결정했다. ‘오페라의 유령’ 프로듀서인 카메론 매킨토시는 브로드웨이에서의 부활을 묻는 말에 “언젠가는”이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이제 쇼가 휴식을 취할 때”라고 답했다. 뉴욕 현지 관람객들은 “브로드웨이 아이콘이 영원히 떠난다는 사실이 슬프다” “한 시대의 끝과 같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뉴욕에선 막을 내리지만 영국과 호주에선 공연을 이어간다. 영국 웨스트엔드에서는 2020년 코로나19 봉쇄로 극장 문을 닫았다가 오케스트라 규모를 줄이는 등 비용을 줄여 1년 만에 복귀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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