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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사이 떠오른 알타시아
중국 대체할 공급망 중심지 꼽혀
1년간 대미 수출 중국 상회하고
숙련 노동자 수에서도 중국 앞서
생산 능력에서 중국 따라잡을까

[사진 | 이코노미스트 제공, 자료 | 이코노미스트, 참고 | 대미 수출은 2022년 9월까지 1년간 수치]
[사진 | 이코노미스트 제공, 자료 | 이코노미스트, 참고 | 대미 수출은 2022년 9월까지 1년간 수치]

전세계적인 ‘탈脫중국화’ 기조 속에서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적 아시아 공급망(Alternative Asian supply chain)’을 이르는 말이다. 지난 3월 영국의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처음 사용한 신조어다.

이코노미스트는 3월 3일자 기사(These countries could lure manufacturing away from Chinaㆍ이 국가들은 중국으로부터 제조업을 빼앗아 올 수 있다)를 통해 “미국과 중국 간 지정학적 균열이 확대하면서 글로벌 제조업체는 아시아의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생산 현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개별국의 힘만으론 중국을 대체하는 ‘수출 허브’가 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대신 중국 주변의 14개국이 공동으로 대응하면 중국의 수출 규모에 비견할 만한 실적을 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알타시아에 해당하는 국가로는 ▲상대적으로 경제 발전 수준이 높은 한국ㆍ일본ㆍ대만ㆍ싱가포르 ▲인구 대국인 인도ㆍ인도네시아ㆍ방글라데시 ▲아세안(ASEAN) 국가인 베트남ㆍ말레이시아ㆍ태국ㆍ필리핀ㆍ캄보디아ㆍ라오스ㆍ브루나이를 꼽았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2022년 9월까지 1년간 알타시아의 대미對美 수출 규모는 6340억 달러(약 835조원)로 중국의 대미 수출 실적(6140억 달러·약 809조원)을 상회했다.

숙련 노동자의 숫자에서도 알타시아가 중국을 앞섰다. 알타시아에는 고등교육을 받은 25~54세 사이 숙련 노동자가 1억5500만명 거주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1억4500만명 수준이다. 이 수치들은 알타시아의 무역 경쟁력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알타시아 14개국의 대미 수출 실적이 중국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알타시아 14개국의 대미 수출 실적이 중국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는 “알타시아가 수출 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엔 중국의 인건비가 급증한 탓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제조업계 인건비는 시간당 8.31달러(약 1만944원)로 3달러(약 3951원) 미만인 인도ㆍ태국ㆍ베트남의 두배를 웃돌았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알타시아가 중국의 생산 능력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알타시아가 중국과 같은 단일 경제 주체로 작동하지는 않아서다.

그럼에도 다수의 무역 협정과 이로 인한 규제 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알타시아는 많은 국가에 ‘기회의 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알타시아는 대륙을 넘어 글로벌 무역의 뉴노멀로 성장할 수 있을까.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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