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에서 살아보기」
서울시 신중년 10인
인제의 ‘관계인구’ 되기

최근 ‘단순히 경험하기’를 넘어 ‘여행처럼 살아보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뉴시스]
최근 ‘단순히 경험하기’를 넘어 ‘여행처럼 살아보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뉴시스]

우린 다른 지역을 경험하는 방식으로 여행이나 귀농·귀촌을 떠올려 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은 짧은 일정이거나 일회성에 그치기 쉽고, 유명 장소만을 방문해 지역의 진수를 느끼기도 어렵다. 귀농·귀촌 또한 준비 과정이 녹록지 않아 소수만이 실행에 옮기고 있다. 

최근 ‘단순히 경험하기’를 넘어 ‘여행처럼 살아보기’라는 대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의 진짜 모습을 알기 위해 일정 기간 살아보는 것이다. ‘더욱 깊은 여행을 위한 살아보기’ ‘배움과 회복을 위한 살아보기’ ‘지역에서의 일과 활동, 이주 준비를 위한 살아보기’ 등 그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인제에서 살아보기」는 서울시의 중장년 10명이 인제로 떠나 체험한 자연과 문화, 일과 활동, 사람 간의 만남을 기록한 책이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도심권사업팀’과 관광벤처기업 ‘패스파인더’가 함께 펴낸 「남원에서 살아보기」와 「강릉에서 살아보기」에 이은 ‘여행처럼 시작하는 지역살이 가이드북’ 세번째 편이다. 

저자들은 자연과 환경, 문화와 예술, 지역 기반 비즈니스와 관계인구 등 다양한 주제로 인제를 탐색했다. 또한 인제로 귀촌해 자연을 지키는 사람, 평화 생명 운동·동물권 운동을 하는 사람, 문학과 예술 관련 시설을 운영하는 사람, 공동체 사업을 진행하는 마을 대표와 사무장, 사회적 경제·환경 지원기관의 활동가 등 많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 나누며 인제를 알아갔다.

무릇 살아보기 체험은 그 지역의 매력을 알아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지역마다 다른 자연과 문화가 있고, 지역마다 생각지 못한 일과 활동들이 펼쳐지고 있어서다. 저자들이 살아본 인제에도 청정 자연, 다양한 문화시설, 무엇보다 지역을 사랑하는 멋진 사람들 등 빠져들 만한 매력이 가득했다. 

물 맑고 공기 좋기로 이름난 인제군은 설악산을 비롯해 점봉산, 방태산 등 1000m가 넘는 산들과 미시령, 한계령, 백담계곡, 선녀탕, 대승폭포 등의 명소들이 즐비하다. 한때 오지 트레킹으로 사랑받던 진동계곡과 아침가리계곡, 그리고 우리나라 람사르습지 1호인 대암산 용늪 역시 인제의 대표 자연경관이다. 

자연 자원뿐만이 아니다. 백담사, 한국시집박물관, 박인환문학관, 여초서예관 등 지역 문화예술 공간도 빠질 수 없는 인제의 매력 요소다. 인구밀도는 전국에서 가장 낮지만 여러 지역 관련 일과 각종 커뮤니티·기관들의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관계인구’란 지역에 주소를 두고 직접 거주하는 ‘정주인구’가 아닌, 그 지역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여행하는 사람, 제2의 고향처럼 생각하고 그 지역 상품과 서비스를 자주 소비하는 사람, 시간과 재능을 활용해 지역에 도움 되는 활동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저자들은 이런 관계인구가 되기 위해 살아보기는 꼭 거쳐야 할 단계라며, 외부 사람이 나중에 그 지역에 정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에서 살아보기 여행은 관계인구 창출에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많은 사람이 살기 좋은 곳, 인제에 한 걸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길 희망한다.” 저자들의 바람대로 여행처럼 살아보기를 고민 중이거나 정착할 지역을 탐색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낯선 곳에서 첫발을 내딛는 법, 그리고 그곳에서 여행처럼 신나고 재밌게 사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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