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볼 만한 신간
보수 집권과 사망률의 상관관계
누가 더티 워크의 진실 감추나
20대 위한 특별한 역경 극복기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위험한가」
제임스 길리건 지음|교양인 펴냄 


“보수가 집권하면 언제나 사람들이 더 많이 죽는다.” 터무니없는 말이 아니다. 수십년간 폭력 문제를 연구해온 저자는 정치와 죽음의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1900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의 자살률과 살인율 통계를 살핀 그는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공화당이 집권할 때마다 온 나라가 살인과 자살로 고통받았다는 거다. ‘보수 정당이 배출한 대통령은 왜 불평등과 폭력을 키우는 정책을 추구하는지’ ‘사람들은 왜 그들에게 표를 던지는지’ 등의 질문에 답한다. 

「더티 워크」
이얼 프레스 지음|한겨레출판 펴냄


전세계적으로 급증한 닭고기 소비량을 쫓기 위해 누군가는 도살장에서 꼼짝없이 일하고 있다. 그들은 다름 아닌 미등록 이주민 노동자들이다. 하지만 누구도 이들의 처우나 이들에게 가해지는 차별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도살장뿐만이 아니다. 교도소 정신병동부터 실리콘밸리의 첨단 테크기업에도 비윤리적이고 불결한 ‘더티 워크’가 존재한다. 이 책은 ‘더티 워커’의 초상과 이를 감추려는 권력의 그림자를 추적한다. 

「인생 전략을 위한 전쟁 이야기」
안계환 지음|유노북스 펴냄 


인생은 내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전쟁’이다. 전쟁의 승리법을 인생에 적용할 수 있는 이유다. 이 책의 저자는 “전쟁에서 승기를 잡은 지략가들의 전술과 전략을 통해 자기 경영, 조직 경영, 기업 경영에 적용할 수 있는 성공 전략을 터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3000년 전쟁사를 통틀어 지혜롭고 전략적인 승리자와 어리석고 자만한 패배자들을 훑는다. 인생이라는 전쟁터에서 승리를 거두고 싶은 이들을 위한 처세법이다. 

「기만」 & 「베네치아에서 죽다」
토마스 만 지음 | 민음사 펴냄


20세기 독일 문학의 거장 토마스 만의 아득한 고뇌와 사나운 열정을 거울처럼 마주 비추는 두편의 노벨레(단편소설 양식)가 동시 출간됐다. 「기만」은 토마스 만의 마지막 작품이자 그의 문학적 주제 의식과 내밀한 욕망을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베네치아에서 죽다」는 토마스 만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걸작이자, 영화감독 루키노 비스콘티가 영화로 만들어 세계적 명성을 얻은 작품이다.


「기억의 미래」
이하석 지음 | 문학과 지성사 펴냄


1971년부터 50년 넘게 시를 써온 이하석 시인의 열네번째 시집이 나왔다. 시집은 서정적이며 자전적 이야기와 세상을 향한 인식을 담아내는 이하석 시인의 시 세계를 더 먼 곳으로 확장해서인지 ‘낯설게’ 느껴진다. 포스트모더니즘(미래파) 문학을 향해 지적하듯 작가는 “우리는 왜 서로 낯선 시인가? 언어여, 더 이상 어쩔 수 없어서 말을 비틀기만 한다면, 우리는 얼마나 비시적이면서 가련한 존재인가?”라고 반문한다.

「역경이 싸대기를 날려도 나는 씨익 웃는다」
김세영 지음 | 카리스 펴냄


20대를 겨냥한 에세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특별하다. 야간 혈색소뇨증이라는 희귀 질환을 비롯해 네 번의 질병을 겪은 저자의 삶은 어둠으로 얼룩져 있다. 17세 때 동생의 조현병, 20세에 부모의 이혼, 그 후 아버지의 치매, 30대에 희귀병. 누군가에게는 끔찍할 수 있는 삶이지만 유쾌한 경험처럼 이야기를 풀어간다. 어두운 이야기지만 웃음으로 가득 찬 책이다. 희망이 필요한 젊은이들에게 추천한다.


「거미학자와의 인터뷰」
이원숙 지음 | 시인동네 펴냄


이원숙 시인의 시집은 한명의 엄마로서 혹은 시인의 삶에서 느낀 고통의 은유다. 시인은 시집을 통해 자신의 삶을 다시 한번 재조립해 나간다. 한마리 거미처럼 어둠 속에 웅크려 있지만 언어의 더듬이들은 빠르게 시의 세상에 거미줄을 친다. 그 행위와 시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이지원·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책 제공=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