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볼 만한 신간
웃음과 군침 자아내는 빵 이야기
반세기의 감수성 끄집어내다
폄하 불가, 새로운 것들의 힘
역사 속 폴리매스, 성공과 대가

「바게트 : 근 손실은 곧 빵 손실이니까」
정연주 지음 | 세미콜론 펴냄 


음식을 매개로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띵 시리즈’의 스물네번째 주제는 바로 ‘바게트’. 요리 잡지 기자 출신의 정연주 작가는 현재 프리랜서 푸드 에디터이자 요리책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할머니가 돼도 직접 구운 빵을 끼니마다 먹을 거라며 근육까지 준비하는 저자의 바게트 사랑은 웃음과 군침을 동시에 자아낸다. 

「밤이면 건방진 책을 읽고 라디오를 들었다」
김수영·김춘수·김종삼·이성부·강은교·장정일·허연 지음 | 민음사 펴냄 


‘오늘의 시인총서’ 출간 50주년을 앞두고, 시를 통해 지난 반세기의 감수성을 되새기고 추억 속에 잠겨 있던 시집을 다시 꺼내 읽게 만드는 책이 나왔다. ‘오늘의 시인총서’로 시집을 출간한 6명의 시인과 내년 출간을 앞둔 시인 등 모두 7명의 시인이 5편씩, 35편의 시를 담은 「밤이면 건방진 책을 읽고 라디오를 들었다」이다. 7명의 시인이 보여주는 7개의 언어 속에서 ‘시란 무엇인가’에 답을 찾을 수 있다. 

「새로운 것들이 온다」
이치훈 지음|북트리거 펴냄 


세상을 바꿔나가는 건 결국 젊은 세대다. 이 책은 MZ세대가 바꾸고 있는 한국의 사회‧문화 트렌드를 소개한다. KBS 시사교양국 PD인 저자는 청소년 주인공의 ‘가상 일기’ 속에 새로운 풍속도를 녹여냈다. 가족 구성권, 부캐, 구독, 비건, 편도족, 재난 등 현재진행형인 16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했다. 기성세대가 훈계와 걱정, 폄하로 덮어버릴 수 없는 ‘새로운 것들의 힘’을 느낄 수 있다. 

「폴리매스」
피터 버크 지음|예문아카이브 펴냄 


레오나르도 다빈치, 코메니우스, 수전 손택…. 이들의 공통점은 ‘폴리매스(polymath)’라는 점이다. 폴리매스란 다양한 분야에 관심과 지식, 전문성을 갖고 출중한 재능을 발휘한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들의 또다른 공통점은 자신의 한계를 규정하지 않고, 백과사전 같은 호기심을 지녔다는 점이다. 하지만 역사는 폴리매스에게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다. 이 책은 폴리매스의 성공담뿐만 아니라 그들이 치러야 했던 대가까지 소개한다.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4」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지음|김영사 펴냄 


인공지능(AI)은 흔히 ‘인류의 마지막 발명품’이라고 불린다. 그만큼 기술의 정점에 AI가 있다는 거다. 이 책은 AI가 어디까지 와 있고, 어디까지 발전할지, 인간은 과연 ‘AI 사피엔스’로 진화할지 등의 물음에 답을 찾는다. 2024년 키워드를 AI와 인간이 결합하는 ‘포스트 AI 시대’로 규정한다. 인간은 기계가 되고, 기계는 인간이 되는 가장 객관적이고 통합적인 미래를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쓺 17」
쓺 편집부 지음 | 문학실험실 펴냄 


문학비평의 방황과 길 찾기라는 화두를 던지는 「쓺 17호」는 한국문학 비평계의 현실을 점검한다. 현재 한국 비평계의 이론적 위치는 어디인지 또 ‘뉴(new)’라 불리는 이론들이 정말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를 논의한다. 텍스트를 통한 다양한 실험도 점검 대상이다. 

「2023 김승옥 문학상 수상작품집」
권여선·서유미·구병모·최진영·손보미·최은미·백수른 지음 | 문학동네 펴냄 


「무진기행」으로 잘 알려진 김승옥 작가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김승옥 문학상이 대상을 발표했다. 올해 대상은 권여선 작가의 사슴벌레식 문답이 받았다. 이 소설은 권여선 작가가 어느 강의실에서 이야기했던 “좀 더 가난해도 좋고 더 고독해도 좋은데, 끝내 명랑하자”와 이어진다. 인생의 한 구석에서 마냥 흘러버린 후회를 곱씹으면서 가슴에 품은 일종의 체념은 삶을 대하는 권 작가의 목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여준다. 

이지원·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책 제공=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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