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이사장 경쟁 왜 치열한가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선출이 최종관문만을 남겨두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엄청난 자금을 주물럭거릴 수 있어서다. 요직으로 가는 중간통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지역에서 이름 꽤나 알려진 인물들이 너도나도 JDC 이사장 자리를 탐내는 이유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선출이 최종관문만을 남겨두고 있다. JDC 임원추천위원회는 5월 27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시 모처에서 이사장에 지원한 후보자에 대한 2차 관문인 면접심사를 가졌다. 이날 면접을 본 후보는 5월 24일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후보 6명. 송용찬 제주항공우주박물관 프로젝트 매니저, 김한욱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 고성규 전 JDC 투자사업본부장, 허정옥 전 ICC JEJU 사장, 최용복 제주대 관광개발학과 교수, 김택남 전 제민일보 회장 등이다. 면접은 오후 5시30분이 넘어서야 끝났다. JDC 관계자는 “각 후보자별로 꼼꼼하게 면접 심사를 진행하다보니 시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치러진 면접심사를 통해 후보자는 송용찬 전 이사장, 김한욱 전 부지사, 고성규 전 본부장 등 3명으로 좁혀졌다. 송용찬 전 이사장은 국토교통부(옛 건설교통부) 도시국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을 지냈다. JDC 소속인 제주항공우주박물관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고 있다. 김한욱 전 부지사는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제주도에서 관광문화국장 등을 거쳤고 차관급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기록원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제주도국민통합행복추진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았다. 이양화학 대표이를 지낸 고성규 전 본부장은 30여년간 종합상사에서 근무하다가 2007년 투자 유치를 위해 JDC가 영입한 인물이다. 임원추천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후보 3명 모두 저마다의 강점을 가지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2차 면접심사를 통과한 이들 3명을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한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심사?검증한 뒤 임명권자인 국토부장관에게 최종 후보를 추천한다. 국토부는 대규모 조직관리 경험과 능력, 비전제시능력, 최고 경영자로서의 자질과 능력, 개발과 국제비즈니스 분야의 전문성과 비전, 공공성과 기업성을 조화시켜 나갈 수 있는 능력을 JDC 이사장 선임의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공공기관운영위는 당초 6월 첫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다른 공공기관장 인선 절차 등과 맞물려 7월 10일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차기 이사장 임명도 7월 중순경 이뤄질 전망이다.

JDC는 국토교통부 산하에 있는 공기업이다. 2002년 5월15일 설립돼 제주특별법에 의해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사업을 전담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핵심 프로젝트 각각의 사업규모가 수천억원에서 1조원에 이르는 등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에 있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JDC 이사장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이끄는 수장으로 실리와 명예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자리로 알려져 있다. 지역의 이름난 인사들이 자리를 탐내는 이유다.

그러나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통로라는 비판 여론도 높다. 6월 5일 퇴임한 변정일 전 이사장을 제외하고는 임기를 채운 이사장이 한명도 없어서다. 역대 이사장 중에는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13개월 만에 자리를 버린 경우도 있었다. 대선에서 이긴 쪽의 ‘전리품’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역대 이사장 대부분이 ‘대선 승자’ 편에 속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재가를 얻어 국토부장관이 임명하는 구조적인 문제와도 무관치 않다.
정소담 인턴기자 cindy@thescoop.co.kr|@cindyd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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