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 기도가 곧 삶이었던 고故 김수환(1922~2009년) 추기경. 그의 어린 시절을 소재로 한 영화 ‘저 산 너머’가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극장가에 작은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영화는 1928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사랑하는 엄마와 아픈 아버지를 위해 신부보다 인삼장수가 되고 싶은 7살 소년 수환을 따라간다. 영혼이 맑은 수환이 믿음을 키워가는 성장기 속에 고향의 그리움과 훌륭한 어머니의 참된 교육, 서로에게 힘이 되는 가족 사랑
“절 앤이라고 부르시겠다면 끝에 ‘E’가 붙는 앤으로 불러 주세요.”“끝에 E가 붙고 안 붙고가 무슨 차이가 있는데?” 마릴라가 또 한 번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찻주전자를 들었다.“오, 차이가 아주 많이 나는걸요. 훨씬 근사해 보이잖아요. 어떤 이름이 발음될 때는 프린트한 것처럼 머릿속에 글자가 떠오르지 않나요? 전 그래요. ANN은 그저 그런 이름이지만, ANNE는 뭔가 차별화돼 보이잖아요. E가 붙은 앤으로 불러 주신다면 코딜리어라고 부르지 않으셔도 제가 참아 볼게요.”- "빨간머리앤" 중 일부[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쫓겨
모든 것이 금지된 1960년대 체코슬로바키아. 영국 유학 중 록 음악에 빠진 청년 얀이 고향으로 돌아온다. 프라하의 봄을 위해 존경하는 스승과 공부를 뒤로한 채다. 하지만 공산당 독재체제가 계속되던 고향은 여전히 한겨울처럼 춥기만 하다. 국립극단이 올해 마지막 공연으로 ‘록앤롤 (ROCK ‘N’ ROLL)’을 선보인다. 프라하의 봄과 소련의 개입, 벨벳혁명 등 파란의 역사 속에서 지식인의 갈등, 이데올로기로 인한 억압 등을 록 음악과 함께 그려낸다. 민주화ㆍ자유화 바람이 불던 196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를 배경으로 록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