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다른 지역을 경험하는 방식으로 여행이나 귀농·귀촌을 떠올려 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은 짧은 일정이거나 일회성에 그치기 쉽고, 유명 장소만을 방문해 지역의 진수를 느끼기도 어렵다. 귀농·귀촌 또한 준비 과정이 녹록지 않아 소수만이 실행에 옮기고 있다. 최근 ‘단순히 경험하기’를 넘어 ‘여행처럼 살아보기’라는 대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의 진짜 모습을 알기 위해 일정 기간 살아보는 것이다. ‘더욱 깊은 여행을 위한 살아보기’ ‘배움과 회복을 위한 살아보기’ ‘지역에서의 일과 활동, 이주 준비를 위한 살아보기’ 등 그 유형도
최근 ‘사는 것(living)’과 ‘여행(travel)’의 경계가 모호해진 ‘여행으로서 살아보기’가 인기다. 일정 기간 한곳에 머물면서 탐색하는 여행은 기존 여행, 특히 패키지 여행으로 채워지지 않는 특별한 경험의 깊이를 선사한다. 아울러 낯선 지역살이를 꿈꾸는 이들에게 새로운 곳에서의 자기 탐색과 일거리, 볼거리를 미리 체험하고 고민해보는 예행연습으로서의 의미도 갖는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이뤄진 재택근무의 경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결합한 워케이션(Worcation)이라는 개념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한달 살기’ ‘일년 살기’. 낯선 곳에서 일정 기간 ‘살아보기’ 붐이 일고 있다. 여행의 연장선에서 시작했을 유행이지만 인생 후반을 맞이하는 중년들은 남다르게 느꼈을지 모른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고 수십만명 퇴직자가 매해 쏟아지는 현실 속에서 언제든 물러나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오팔(OPAL·Old People with Active Lives)’ 세대는 나이는 들었으나 아직까진 왕성하게 활동하는 5060세대를 말한다. 우리나라 산업화의 주역이자 아날로그와 디지털 감성을 모두 겪은 세대다. 여전히 기회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