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살아보기」
여행처럼 시작하는 지역살이, 강릉

살아보기 여행은 기존 여행, 특히 패키지 여행으로 채워지지 않는 특별한 경험의 깊이를 선사한다.[사진=연합뉴스]
살아보기 여행은 기존 여행, 특히 패키지 여행으로 채워지지 않는 특별한 경험의 깊이를 선사한다.[사진=연합뉴스]

최근 ‘사는 것(living)’과 ‘여행(travel)’의 경계가 모호해진 ‘여행으로서 살아보기’가 인기다. 일정 기간 한곳에 머물면서 탐색하는 여행은 기존 여행, 특히 패키지 여행으로 채워지지 않는 특별한 경험의 깊이를 선사한다. 아울러 낯선 지역살이를 꿈꾸는 이들에게 새로운 곳에서의 자기 탐색과 일거리, 볼거리를 미리 체험하고 고민해보는 예행연습으로서의 의미도 갖는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이뤄진 재택근무의 경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결합한 워케이션(Worcation)이라는 개념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이는 기존 업무를 지역에 가져가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새로운 과제를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의 변화를 불러왔다.

‘○○에서 살아보기’ 흐름은 원격근무처럼 일과 결합하는 살아보기, 지역으로 이주를 준비하기 위한 살아보기 등 다양한 유형으로 확대하면서 코로나 시기 이후에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엔 강릉이다.” 「강릉에서 살아보기」는 신중년 12명이 강릉의 자연에서부터 문화, 예술,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탐색하며 얻은 경험들을 정리했다. 인생 후반을 계획하는 신중년들의 살아보기에 대한 고민을 현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진솔하게 풀어냈다. 

이 책은 2020년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와 패스파인더가 함께 엮은 「남원에서 살아보기」에 이어 펴낸 두번째 ‘여행처럼 시작하는 지역살이 가이드북’이다.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는 서울시 50플러스 세대(50~64세)의 인생 설계 및 경력 전환을 통해 제2의 사회참여를 지원하는 서울시 기관이다. 

패스파인더는 ‘신중년과 지역을 잇는다’는 미션을 갖고 2019년 예비관광벤처로 시작했다. 남원을 시작으로 지역 여행과 살아보기를 통해 힐링과 함께 인생 후반 삶과 일의 전환 계기를 갖고, 지역의 팬슈머(Fans+Consumer)가 됨으로써 지역을 즐기고 소비하고 응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바다, 일출, 커피, 정동진, 오죽헌…. 강릉은 제주와 함께 최고의 살아보기 선호 지역으로 꼽힌다. 바다, 숲, 습지, 호수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고택, 커피, 맥주를 포함한 문화 자원이 조화를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기차로 2시간이면 닿는 접근성으로 지역살이를 꿈꾸며 인생 후반기를 준비하는 중년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12명의 필자가 살아보기 여행을 통해 느낀 산, 바다, 호수, 커피, 그리고 맥주의 도시 강릉의 매력들을 풀어놓는다. 국립대관령치유의숲, 순포습지, 경포가시연습지, 강릉바우길, 사천항 등 자연환경을 통해 ‘숲과 호수, 바다의 도시 강릉’을 소개하고, 고래책방, 깨북, 보헤미안커피, 대추무파인아트, 선교장 열화당으로 대표되는 문화 자원을 접하며 알게 된 ‘커피와 맥주, 예술의 도시 강릉’을 이야기한다. 

강릉자수알리미, 강릉단오제 등 강릉의 문화, 예술을 깊이 체험해볼 수 있는 인터뷰들과 함께 파랑달협동조합, 더웨이브컴퍼니를 비롯한 강릉의 지역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는 조직도 소개한다. 

세 가지 스토리 

「도파민네이션」
애나 렘키 지음|흐름출판 펴냄 


음식, 쇼핑, 게임, SNS…. 이 중에 당신이 중독된 것은 무엇인가. 피로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각자의 중독으로 버텨내는 게 사실이다. 중독치료 센터를 이끄는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인간이 중독에 빠지는 이유를 도덕성 결핍이 아닌 쾌락과 고통을 지휘하는 신경물질 ‘도파민’에서 찾는다. 그는 “중독을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파민의 법칙’을 소개한다. 

「리더의 질문법」
에드거 H. 샤인·피터 샤인 지음|심심 펴냄


‘겸손한 질문’은 힘이 세다. 상대방의 발언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자신의 의문과 호기심, 관심을 물으면서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어서다. 구글, 애플, 시티은행 등 수많은 기업을 컨설팅해온 저자는 “지금처럼 불확실한 시대엔 지시하고 단언하기보다 상대방을 경청하면서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달라지는 시대, 리더가 가져야 할 핵심 자질을 이야기한다.  조직의 성과를 이끄는 신뢰와 협력의 소통 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

「간헐적 몰입」
조우석 지음|라이스메이커 펴냄


코로나19는 사람들의 일하는 장소부터 방식까지 많은 것을 바꿔놨다. 사람들은 관성적으로 해왔던 자신의 방식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아 붓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몰입하느냐가 중요해졌다는 거다. 하지만 긴 몰입을 지속하는 덴 분명 한계가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간헐적 몰입’을 제안한다. 몸과 마음은 편안하게 이완됐지만, 정신은 고도로 집중되는 간헐적 몰입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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