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 동안 절판되어 독자들의 아쉬움을 샀던 김사이 시인의 첫 시집 『반성하다 그만둔 날』이 걷는사람의 ‘다시’ 시리즈 열한 번째로 선을 보였다.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구로노동자문학회를 통해 시의 세계에 입문한 김사이 시인은 2002년 시평으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바 있다.이번에 재출간된 시집은 시인이 여성이자 노동자로서 겪는 삶의 현장을 녹여낸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서울 가리봉동을 배경으로 한 그의 시들은, 서울의 빛나는 이미지 뒤에 숨겨진 어두운 이면을 섬세하고도 힘찬 어조로 그려낸다. 시인은 존재의 한계와
“심각한 사회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야당이 추진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의 내용 중 ‘사용자’를 다시 정의한 걸 두고 이런 비판이 나온다. 사용자 범위를 넓히면 노조의 교섭 요구도 늘고, 기업의 책임도 늘어나지 않겠냐는 거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미 올해 1월 법원은 사용자 정의를 확대 해석하는 판결을 내려서다. 이미 나온 판결을 뒷받침하는 법이 과연 그렇게 큰 혼란으로 이어질까.우리는 1편에서 노동조합법 개정안(일명 노란봉투법)에 쏟아지는 비판에 오류가 있다는 점을 짚었다. 노조의 쟁의행위로 인해 손해가
# “불법파업을 조장하는 법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중심이 돼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두고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 재계가 내놓는 우려와 비판이다. 상당수 언론도 이를 근거로 이 개정안을 비판하고 있다. # 그런데 이는 오류다. 원안이 한차례 수정되면서 ‘불법파업 조장’이라는 비판을 받을 만한 내용들이 모두 빠져서다. 일부에서 노란봉투법이 노란봉투법이 아니란 말까지 나오는 이유다. # 법이라는 건 어느 한쪽을 지지해선 안 된다. 하지만 잘못된 설명으로 논란을 일으켜도 안 된다. 더
2140만8000명.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 임금노동자 수다. 전체 인구(5162만8000명)의 41.5%, 전체 경제활동인구(2867만4000명)의 74.7%가 임금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란 얘기다. 정부의 노동정책이 국민 삶에 직접적이고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지난해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 나침반은 어느 곳을 가리키고 있을까.“노동의 가치가 존중받고, 노동자 권익이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해 5월 1일(노동절)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 지난 1월 3일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 경제에 나타나고 있는 긍정적인 변화는 소득불평등과 양극화 문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 과연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면 문 대통령의 주장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양극화가 개선된 것으로 보이는 ‘좋은 지표’만 근거로 삼았기 때문이다. 일례로, 2020년 2~4분기 기준 소득 하위 20%를 차지하는 1분위 가구의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했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소득은 같은 기간 1.5% 줄어드는 데 그쳤다
오랜 기간 예술인은 ‘노동자’와는 거리가 먼 특별한 존재로만 그려져 왔다. 하지만 문화예술산업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수많은 예술인은 그 형식과 방법이 다를 뿐, 저마다의 전문 지식을 가진 직업인이기도 하다. 예술의 다양한 형태가 공존하는 2020년은 창작 역시 노동의 일부로 인식되는 세상이다.뉴스페이퍼가 만난 문화예술노동연대 오경미 사무국장은 “그간 노동 혐오나 노동 기피 문화에서 비롯한 거부감이 존재했다고 본다.”며 “노동이라는 게 거창하거나 육체적 노고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직업인으로서의 예술인이 노동자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감당하기 힘든 물량을 소화해온 택배기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세간의 오해와 달리 이들이 코로나19 특수를 누릴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택배기사들의 처우가 열악한 데다 이상한 계약관계로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택배기사의 눈물을 Active View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Active View] 코로나19와 택배기사의 한숨 기획ㆍ취재=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제작=영상제작소 Video B
몹쓸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자 사람들은 외출을 줄였다. 덕분에 온라인 쇼핑업체는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다. 배송을 담당하는 택배업체도 마찬가지였다. 소비자는 편했고, 업체는 배를 불렸다. 그 사이 홀로 사투를 벌인 건 택배기사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감당하기 힘든 물량을 소화해온 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특수를 그들이 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코로나19 속 택배기사의 눈물을 취재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전세계 곳곳에서 ‘사재기’ 조짐이 일었다. 불안감을 느
배민라이더스의 월 평균 소득(379만원)이 공개되자 논란이 일었다. 실제보다 너무 많은 게 아니냐는 거였다. 배민라이더스가 이만큼 벌기 위해선 시간당 3건씩, 하루 10시간 이상의 배달을 소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과연 그럴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배민라이더스의 월소득 379만원을 재구성해 봤다. 지난 2월 12일,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낸 보도자료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물류서비스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의 소속 배달기사인 배민라이더스의 월 평균 소득이 400만원에 달한다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공정한 시장을 만들면 일자리가 늘어날 것.” “특수고용노동자에게 고용보험을 적용할 것.” 안희정 충남지사가 제시한 일자리 정책의 뼈대다. 양과 질을 동시에 잡겠다는 거다. 하지만 안 지사의 정책은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큰 그림은 멋진데, 선과 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거다. “경제에 관해 저는 특별히 새로운 청사진을 내놓지 않습니다. 지난
화물연대에 이어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동조합이 2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이번 파업에서 건설노조의 요구사항은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건설현장 체불근절, 4대보험과 퇴직금 전면 적용 등이다.건설노조 측은 이번 총파업에 2만9000명의 조합원과 상당수 비조합원들이 가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27일 전국 각 지역 총파업 돌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