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이시우스 수녀의 극단적인 ‘의심’은 명쾌하게 해결되지 못한 채 영화가 끝난다. 플린 신부는 알로이시우스 수녀의 의심을 이기지 못한 채 결국 사임한다. 교구를 떠난 플린 신부가 다시는 사제를 못하게 됐다면 알로이시우스 수녀의 ‘완승’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플린 신부는 다른 교구로 옮겨 간다.표면적으로 보면 플린 신부의 ‘의혹’을 증명하지는 못했지만 결국 플린 신부가 교구를 떠났으니 알로이시우스 수녀의 ‘절반의 승리’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알로이시우스 수녀로선 속 터지게도 플린 신부는 다른 교구로 영전榮轉해 이동한다. 알로
미국의 고질병은 흑백 인종문제다. 우리의 고질병은 남북분단과 좌우 이념대립이다. 시대를 이끄는 리더들이 가끔 “인종이나 이념은 하찮은 것”이라고 역설하지만 달라진 건 없다. 인종과 이념을 두고 양쪽으로 갈라선 사람들은 싸움을 멈추지 않는다. 사람들이 천동설을 버리고 지동설을 받아들인 것보다 이 문제가 더 어려워 보인다. 포레스트 검프는 미국의 현대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선물해준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이상한 ‘개다리춤’을 추면서 혜성처럼 등장하고, 앨라배마에서는 흑인민권운동이 불붙는다.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하
마리아 수녀는 아버지 갈릴레오로부터 자신의 방에 숨겨둔 편지들을 불태워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아버지가 받았던 편지들의 발신인은 ‘케플러’라는 낯선 이름이다. 뮤지컬 ‘시데레우스’는 갈릴레오에게 보낸 케플러의 편지에서 비롯된 이야기다. 역사 속의 실존 인물들과 사건들을 작가의 상상력을 토대로 재구성해 탄생된 창작 뮤지컬이다. ‘갈릴레오’와 ‘케플러’ ‘마리아’ 세 사람의 여정을 통해 진실을 찾는 가치를 고찰한다.태양이 지구의 주위를 돌고 있다고 믿던 1598년, 이탈리아의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이며 물리학자인 갈릴레오는 독일의 수학자 케
[골드만삭스의 낯선 의견]이번엔 금을 매수하라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금 매수 의견을 내놓았다. 미 CNBC는 3월 26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인용, 물가 상승 가능성과 뉴욕 증시 조정 위험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금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가 금 매수 의견을 내놓은 건 5년 만이다. 골드만삭스는 2016년 2월 ‘금을
종교의 존재 의미에 천착했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사일런스’에서 ‘믿음’이라는 것의 본질과 그것을 지켜가는 방식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천주쟁이’들이 주축이 되어 일으켰던 ‘시마바라의 난’에 혼쭐이 난 도쿠가와 막부는 대대적인 크리스천(기리시탄ㆍキリシタン) 탄압에 나선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종교의 독단성과 난폭성을 17세기 일본의 기독교 탄압 과정에서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철학을 실천하는 것이 내 목표다. 나의 세계는 둥글다.” 산업디자인계의 거장 루이지 꼴라니의 작품은 대부분 유선형 곡선의 아름다움을 갖는다. ‘자연으로부터 얻은 영감’이라는 디자인 철학으로, 곡선이 녹아 있는 바이오 디자인(Bio Design)을 추구한다. ‘자연을 디자인하다, 루이지 꼴라니 특별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바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