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때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인간의 내면은 언어를 통해 확고한 골격을 세우고 비로소 형태를 갖추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언어는 직감에 의지하지 않고 누구나 동일하게 이해할 수 있는 매개체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어떤가. 자신의 감정들을 모두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가. 혹, 말로는 온전히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있진 않은가. 그래서 우리는 종종 말한다. “차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라고. 우리의 감정, 이를테면 내면은 언어보다 깊고 넓다는 얘기다.만화가로서 강렬
영국의 동화작가이자 수학자인 루이스 캐럴(Lewis Carrol)은 1986년 여덟 편으로 구성된 서사시 「스나크 사냥」을 발표했다.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인물들이 함께 항해를 하면서 실체가 불분명한 환상의 동물 스나크(snark)를 잡는 모험담을 그린 작품이다. 이 서사시에서 스나크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대상이지만 다수의 인물이 의인화한다. 각자가 품고 있는 불안과 두려움이 스나크란 존재로 발현되는 거다.갤러리2가 다섯명의 작가와 함께 각자가 마주하는 불안에 대처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오종의 작품이 출발하는 지점은 서사시에 등
3D프로그램이나 포토샵 작업을 할 때 ‘새로고침(F5)’ 버튼을 누르면 이미지가 쉽게 지워지거나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온다. 지우개는 마치 가상공간의 ‘새로고침’ 버튼과도 같다. 틀린 것을 고칠 수 있고, 새로운 걸 그리거나 쓸 수도 있다. 홍지연 작가는 연필로 첨삭을 하고, 지우개로 지우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다고 믿었던 것들의 아이러니와 부조리를 말한다. “우리는 그것을 왜 부정했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말이다.‘Eraser’ 시리즈와 ‘Pencil’은 시네마4D(Cinema 4D)라는 3D프로그램을 사용해 실제 사물을
인간은 저마다 독자성을 추구한다. 하지만 나를 증명할 수 있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아닌 모든 것’이다. 나를 둘러싼 타자 혹은 외부 환경과의 관계를 무시한 채 나를 설명할 순 없다. 하지만 어떤가. 우리는 한 공간에서 숨 쉬고 있으면서도 종종 외로움을 느낀다. 온전히 이해받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할 때 더욱 그렇다. 전현선 작가는 사물의 형태를 통해 삶의 문제를 포착한다. 특별한 사건도 없이 열매와 원기둥 같은 사물에 빗대 누구나 경험하는 ‘타인과의 소통’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그동안 궁금한 모든 것들을 모아 화면 위에 재구성
동양화와 현대적 요소를 신선한 방법으로 접목하며 평단과 대중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은 손동현 작가의 전시가 한창이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틈새 공간, 교보 아트스페이스에서 볼 수 있는 해당 전시는 손동현 작가의 2011년부터 2015년까지의 미공개 작품이 공개됐다.젊은 기성 작가들을 중심으로 큐레이팅하는 교보 아트스페이스 전시는 오래전부터 손동현 작가와의 전시를 기획했다. 일정 조율로 올해 여름 시작된 이번 개인전 “하더, 베터, 패스터, 스트롱거”는 연필 드로잉, 부채, 화첩, 두루마리로 나뉘는 손동현 작가의 작품 57점이 전시된다
서울시 노원구의 문화플랫폼 더숲이 주관, 주최하는 더숲낭독회가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더숲갤러리2관에서 열린다. 이번 낭독회에는 안희연 시인이 참여한다.더숲낭독회는 2017년 2월부터 시작한 낭독회로 매달 한 번씩 시인이나 소설가를 주인공으로 초대하여 독자들과 소통하는 자리이다. 작가가 자기 작품을 낭독하고 그에 얽힌 사연을 얘기하면 독자들은 그것을 들으며 작가와 작품을 더욱 잘 이해한다. 아직 단행본으로 발표하지 않은 작품을 작가들이 낭독하기도 하여 더숲낭독회에 참여하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도 한다.이번 낭독회에
노원구에 위치한 문화플랫폼 더숲이 주최 및 주관하는 ‘더숲낭독회’가 오는 23일 저녁 7시 30분 더숲갤러리2관에서 열린다. 이번 낭독회의 게스트는 이은선 소설가이다.이은선 소설가는 충남 보령 출생으로 201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코끼리’가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소설집 “발치카 NO.9”와 “유빙의 숲”을 펴냈다.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 만든 테마 소설집 “호텔 프린스”, “파인 다이닝”, “소설 제주”에는 공저로 참여했다.더숲낭독회는 작가와 독자가 만나 작품을 함께 낭독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이다. 더
노원구의 문화플랫폼 ‘더숲’은 오는 12일 저녁 7시 30분 더숲갤러리2관(지하)에서 정우영 시인이 함께하는 ‘더숲 낭독회’를 진행한다.정우영 시인은 1989년 민중시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마른 것들은 제 속으로 젖는다”와 “집이 떠나갔다”, “살구꽃 그림자”, “활에 기대다”가 있으며 시평에세이 “이 갸륵한 시들의 속삭임”, “시는 벅차다”를 펴냈다.더숲 낭독회는 작품 낭독을 중심으로 독자와 작가가 어우러지고 소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낭독회이다.이날 낭독회는 정우영 시인의 시 낭독을 중심으로 간단한 이야기를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