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씌어진 시 부끄럽지 않아도 되지만 부끄럽다 창(窓)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詩人)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詩)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學費封套)를 받어 대학(大學)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敎授)의 강의(講義)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人生)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詩)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六
남녀노소 모두를 설레게 하는 이름 ‘디즈니’. 미키 마우스ㆍ피노키오ㆍ인어공주ㆍ라이온 킹ㆍ타잔을 거쳐 겨울왕국의 엘사ㆍ안나에 이르기까지 한 세기에 가깝도록 디즈니 캐릭터들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실적이고 생기 넘치는 캐릭터들로 채워진 디즈니 세계는 꿈과 상상력을 전하며 깊은 유대감을 선사한다.디즈니의 방대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이 열린다. 미키마우스 탄생작인 ‘증기선 윌리’를 시작으로 ‘피노키오’ ‘밤비’ ‘덤보’ 등 클래식 작품부터 ‘라푼젤’ ‘주먹왕 랄프’ ‘겨울왕국’ 등 최신작까지,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문화연구창이 주관하는 '매마수 - 앗! 학교다' 프로그램에 이병초 시인이 참여한다. 29일 오후 3시부터 전주부채문화관 마당에서 열리는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우리 시에 관직된 인간의 체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문화연구창은 문체부와 문화융성위원회가 주최한 문화가 있는 날 지역거점 특화프로그램에 선정되어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매마수-세대공감 인문예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앗! 학교다!는 복고풍으로 재현된 교실에서 지역의 인문예술을 배우는 초청강좌형으로 진행된다.이병
석양 때가 되자 이순신이 크나큰 백달마白㺚馬를 타고 7척 장검을 허리에 차고 위풍 늠름하게 온다. 순신을 호위하여 오는 제장과 군사들도 무장을 엄숙하게 하여 기세가 삼엄하였다. 순신을 모셔오는 군사들은 무서운 장수를 모신 것을 기뻐하는 듯 기운차게 우쭐거리며 걸음을 걸어온다. 백성들은 이순신을 보기 위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선조의 교지를 받은
밤은 4경이요 4월 그믐밤이었다(1952년 4월 30일 새벽). 밤비가 세차게 퍼부어 지척을 가리지 못하였다. 왕비 박씨는 상궁 2~3명을 데리고 인화문仁和門으로 나섰는데 도승지 이항복이 촛불로 인도하여 겨우 길을 찾았다. 궁녀들은 비를 맞으며 그 뒤를 따랐다. 서대문에 이르기까지 곡성이 진동하였다. 신립은 탄금대에서 결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후면에 강을
순신은 말에서 내려 백성을 위로했다. 피난을 가면 거기도 적병이 올지 모르고 또 깊은 산골짜기에는 도적과 맹수의 환란이 없으란 법이 없으니 다들 집에 돌아가 생업에 전념하라고 타일렀다. 순인은 “여러분 중에 젊으신 이는 나라일이 위급하니 나를 따라 종군 출전하기를 바라오”하고 권고하였다. 그러하여 그 자리에서 장정 30여인이 순신의 부하되기를 자원하였다.
선조는 호종하는 신하들을 거느리고 서울을 버리고 파천하였다. 중로에서 어느 지방을 가는 것이 옳으냐 하는 문제가 일어났다. 대사헌 윤두수가 말하였다. “북도는 군마가 정강하고 함흥과 경성이 다 천부지토이며 구석지고 하여서 족히 믿을 만하오니 함경도로 가십시오” 이때 이항복이 진언하였다. “평안도 의주로 가야 만일에 세궁역진하더라도 명나라에 의탁할 수 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