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주도하는 사회혁신.” 그럴듯한 말이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다수가 참여하는 만큼, 이해관계가 복잡해질 공산이 커서다. 가톨릭대에서 진행한 ‘사회혁신 캡스톤 디자인 : 소셜리빙랩’ 수업에 지역의 관심이 쏠린 건 이 때문이었다. 민ㆍ관ㆍ산ㆍ학이 손을 맞잡고 만든 ‘클래스’에선 불협화음이 새어나왔을까, 혁신 아이디어가 발굴됐을까. 수업을 주도한 김승균 가톨릭대 사회혁신센터장과 윤기영 부천시사회적경제센터장을 만났다.✚ 가톨릭대에서 올해 1학기에 진행한 소셜리빙랩은 강의실이 아닌 현장을 탐구하는 독특한 수업이었다. 첫 단추는 어떻게
# 지난 8월 한반도엔 비가 쉴 새 없이 내렸다. 산사태로 수십 채의 집이 파손됐고, 숱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 그러자 SNS에선 “이_비의_이름은_장마가_아니라_기후위기입니다”란 태그가 유행했다. 유례없는 물 폭탄의 원인으로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지구 온난화’가 지목된 것이다. # 우리나라에서 기후문제가 이슈로 떠오른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무리 짧게 계산해도 수십 년은 됐다. 그럼에도 이 문제가 끊임없이 거론되는 건 이를 대응할 시스템과 제도가 정착되지 않은 탓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선 되레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정권이 바뀌면 정책이 바뀐다. 이는 내 동네, 내 주변 문제에도 적용된다. 지자체장이 바뀌면 문제 해법이 바뀌는 식이다. 연임을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효과가 이미 떨어진 솔루션을 고집할 공산이 크다. 자신의 정책실패를 인정하는 정치가나 행정가는 드물어서다. 현실에 따라 바뀌어야 할 정책이 정치적인 힘의 균형에 따라 바뀐다는 얘기다. 그래서인지 작은 동네 하나만 들여다봐도 해결이 시급한 사회문제가 켜켜이 쌓여있다. 돌봄교실은 자리가 부족해 학부모들이 쩔쩔매고, 아파트에선 위층과 아래층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기 일쑤다.